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트럼프가 북한 공격 못하는 '진짜' 이유

기사입력 : 2017년11월13일 10:23

최종수정 : 2017년11월13일 10:23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없으면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올스톱' 우려도
'자주국방의 비밀병기' 반도체 산업을 키워라

데이터는 당신의 모든 것을 기록한다

우리는 하루 아침부터 저녁 잠이 들 때까지 데이터를 생산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 결정, 감정, 건강 상태가 모두 데이터가 된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시계를 쳐다 보면, 시계는 내 눈동자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수집한다.

부엌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 일정을 문답한다면 인공지능 스피커가 데이터를 탈취해 간다. 출근하면서 읽는 인터넷 기사, 듣는 뉴스, 자동차의 운행 경로, 운전 습관, 주변 환경, 도로 환경, 차량 상태, 날씨가 모두 기록된다. 이 기록들은 자동차 내의 데이터 센터나 구글의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다. 사무실에서 하는 서류 작업, 검색, 대화, 메시지 모두 기록할 수 있다. 회의 결정, 인터넷 화상회의, 부고 받은 텍스트, 파일 모두 문서로 남는다.

주말에 가족과 쇼핑을 하던 놀이 공원에 가던 카드사의 지출기록과 자동차의 운행기록, 고속도로 톨 게이트 기록에 모두 남는다. 귀가 후 TV 를 본다면 무슨 방송을 보는지, 눈동자가 어디에 집중하는 지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루 종일, 평생 데이터를 생산한다.

자원과 노동 다음에 자본주의 시장에서 세계를 지배하고 인간을 지배하고 국가를 지배하는데 데이터는 완벽한 조건이 된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결합하면 신이 된다. 그래서 구글은 신이 되려 한다.

그런데 이러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있어 문제는 무한대의 메모리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는 것. 인공지능 계산에는 DRAM이 필요하고 전력이 끊어져도 저장할 수 있는 낸드 플래쉬 메모리가 필요하다. 그러니 메모리 없는 세상은 없다.

이제 메모리가 프로세서보다 더 중요해진다. 전세계 데이터 센터가 하드 디스크 대신 동작과 반응 속도가 빠른 낸드 플래쉬 메모리를 사용한 SSD로 대체될 것이다. 아마 미래에는 지금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보다 100배 혹은 1000배 이상 늘어날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없으면 4차 산업혁명 올스톱

우리나라에는 석유가 없고 쌀도 부족하지만 다행히도 글로벌 메모리 1,2위 업체가 있다. 중국 업체가 기술력과 생산력을 따라오는데 수년은 더 걸릴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 개발과 인력 배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

미국 기업 중에는 메모리 없으면 망할 수 있는 회사가 수두룩하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에 해당한다. 인텔, 퀄컴, 앤비디아, IBM도 메모리가 없으면 사업이 불가능하다.  테슬라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SNS 서비스이든 인터넷 상거래 업체 든 메모리 없으면 동작하지 않는다.

자주국방의 비밀병기 '반도체'

이처럼 만일 DRAM과 낸드 플래쉬 메모리 공급이 중단된다면 미국, 중국 등 전세계 IT관련 산업 전체가 정지된다. 만약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개발하는 군사 무기도 마찬가지로 모두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다. 메모리가 없으면 전쟁도 할 수 없고 무기 개발도 할 수 없다.

요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개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미국 항공모함 3대가 동태평양에 배치되고, 핵 잠수함도 한반도 주변으로 활동하고, 전략 폭격기도 한반도 상공을 훈련 중이다.

그러나 아마도 트럼프는 내심 북한과의 전쟁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한반도 전쟁으로 인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메모리 공장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 싶을 것이다. 만일 한국 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파괴되면 전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가 파산할 수 있도 있다.

이렇게 보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우리 자주 국방을 담당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국토와 국민을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는 방법도 바뀐다. 트럼프가 북한을 공격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이유는 아마도 4차 산업혁명의 빅데이터 시대에 필요한 반도체 메모리 확보 문제 때문일 지도 모른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