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스튜어드십코드] ②독립성 높인다고?…금통위를 벤치마킹하라

기사입력 : 2017년12월06일 10:31

최종수정 : 2017년12월07일 15:37

1년에 4번 기금운용위…규모 크고·전문성 떨어져
통화정책 결정 금통위, 7명 한달에 두번 머리 맞대
의결권행사전문위 기능 대폭 강화해야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도 믿음이 안 가면 어린아이한테 칼을 준 것과 같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정부 입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6일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소식을 접한 전문가는 입을 모아 윤창현 교수와 같은 말을 한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논의할 때 국민연금 독립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후에도 국민연금이 정부 영향을 받으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과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 기준금리 올리고 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참고하라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지 않는 방법은 기존 제도를 뜯어고치는 일에서 출발한다. 기존 의사결정구조(거버넌스)를 크게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국민연금기금 운용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운용위)다. 기금운용위가 기금운용지침을 정해주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이를 수행한다.

문제는 기금운용위가 상시 운영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연금법을 보면 기금운용위는 3개월에 1번만 회의를 열어도 문제가 없다. 기금운용위는 2017년 올해 12월까지 단 7번 열렸다.

더욱이 기금운용위 위원은 20명에 달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차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당연직으로 정부 관계자 6명이 참여한다. 또 사용자(3명)·근로자(3명)·지역가입자(6명)·전문가(2명) 대표 등 14명이 위촉위원으로 활동한다. 기금 투자나 주주권 행사 등의 사안에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미흡한 것.

기금운용위 전문성이 떨어지고 비상설 기구이다 보니 의결권 행사 등 중요 사안은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처리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면하는 기금운용본부장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외풍에 취약한 현 구조를 바꾸려면 기금운용위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같이 독립성을 줘야 한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조정을 포함해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의결하는 정책결정기구다.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 전문가 5명 등 총 7명으로 꾸려진 금통위는 한 달에 두 번 회의를 연다.

윤창현 교수는 "정부가 국민연금을 휘두르지 않겠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준하는 기금운용위를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기능 대폭 강화

기금운용위를 금통위처럼 바꾸려면 국민연금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 논의나 국회 통과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민연금법을 당장 고치기 어렵다면 기존 제도를 보완하는 게 대안이다. 제 역할을 못 하는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안에 있는 투자위원회에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여부를 논의한다. 국민연금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 제8조 2항을 보면 기금운용본부가 찬성 또는 반대하기 곤란한 안건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한다.

이런 제도적 느슨함은 국민연금이 정부 입맛에 맞는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외부 의견을 듣지 않은 채 국민연금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자체 판단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이찬진 변호사는 "이런 규정을 악용해 권력과 재벌의 유착과 기금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권력에 줄을 댄 기금 관리 주체, 집행기관의 위법행위가 자행되는 빌미가 된다"고 지적한 바가 있다.

<자료=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문가는 대안으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 상설화 또는 권한 강화를 강조한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도입 관련해 연구 용역 중인 고려대 박경서 교수 연구팀은 최근 기금운용위에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수탁자책임위원회(가칭)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수탁자책임위원회가 주주권 행사, 책임투자 관련 사항 전반에 관한 시행 및 감독 등 전권을 기금운용위로부터 위임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기금운용위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금 운용 체계 독립성을 확보하려면 금통위 참고도 중요한 방안으로 넣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정부 개입이 배제될 수 있는 거버넌스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