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주변 유통매장 소비 증가...1인가구·고령화 원인
집 500m 이내 소비 4년새 8%p 증가...소량·다빈도 구매
[뉴스핌=김규희 기자]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사회 구조가 변화면서, 올해는 본인이 사는 동네에서 소비를 하는 ‘홈어라운드’ 소비가 대세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세가 맞물려 ‘동네 소비’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이형석 기자 leehs@ |
홈어라운드 소비는 대형마트를 이용하기보다 집 주변에서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거나 술·밥 등을 사먹는 소비를 말한다.
15일 신한 트렌드연구소에 따르면 ‘홈어라운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가 집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택과 매장 거리에 따른 이용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집근처 500m 이내에서 소비한 경우가 2014년 37%였으나 2017년에는 45%로 늘었다. 반면 집근처 3km 이내 소비는 같은기간 41%에서 34%로 감소했다.
올해 500m 이내 매장의 업종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슈퍼마켓이 67%, 편의점 17%, 대형마트 16%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비를 위해 이동하는 거리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14년부터 4년간 거주지 기준 3km 이내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이 모두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택-이용매장 거리 감소율을 조사한 결과, 편의점 -23.2%, 슈퍼마켓 -16.8%, 대형마트 -4.2%였다.
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생필품 구매처 이용 고객들의 소비문화는 소량·다빈도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월평균 이용건수는 28% 증가했으나 건당 이용금액은 16% 감소했다. 소량·다빈도 구매의 대표 업종인 편의점을 제외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신한 트렌드연구소] |
신한 트렌드연구소는 1인가구와 인구 고령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2인 가구는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도 13.8%다. 이들에게는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가 없어 접근성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0대와 60대의 집주변 500m 이내 매장 이용자 증가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해 50대는 올해 57% 증가했고, 60대는 94% 올랐다. 이어 40대 30%, 30대 27%, 20대 -2% 순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저장해놓고 소비하는 것보다 즉각적인 소비가 늘어났다”며 “젊은 세대가 물건이 필요할 때 바로 구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5060대 은퇴인구의 경우 높은 차량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멀리 나가기보다 집 주변에서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 시장 볼 시간이 없어 집 근처 슈퍼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