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세르비아 니콜라-테슬라 공항 운영권 입찰 결과 발표 예정
프랑스 기업과 함께 유력 후보 거론
[뉴스핌=서영욱 기자] 동유럽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니콜라-테슬라 국제공항 운영을 우리 인천공항공사가 맡게 될 지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공항 공기업이 해외공항 운영권을 확보하는 첫 사례가 된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비아 정부는 베오그라드 니콜라-테슬라 국제공항 운영권 우선협상대상자 결과를 이날 발표한다.
세르비아 니콜라-테슬라 국제공항 전경 <사진=니콜라-테슬라 국제공항> |
세르비아 정부는 지난해 초 니콜라-테슬라 공항의 25년 운영권을 공개경쟁 입찰에 부쳤다. 매각 대상은 세르비아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 83.1%다.
니콜라-테슬라 공항은 연간 490만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세르비아 대표공항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순이익은 2680만 유로, 우리돈으로 약 336억원이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8월 니콜라-테슬라 공항 수주를 위해 조라나 미하일로비치 세르비아 부총리를 직접 만나 인수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달 8일 마감한 본입찰에 인천공항공사는 터키 건설업체 야티림라르(Yatirimlar ve isletme), 러시아의 재무적 투자자(FI) VTB 캐피털 인프라스트럭처(VTB Capital Infrastructure)와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어 참여했다.
예상 인수금액은 4억 유로(약 5060억원)다. 인천공항공사는 자체 투자금을 500억원 미만으로 하되 나머지 금액은 FI에서 충당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투자금이 500억원 미만으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은 다국적 연합군 3개팀과 최종 경쟁을 벌인다. 프랑스의 투자사 메리디암(Meridiam)은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건설사 에파주(Eiffage)와 짝을 맞춰 입찰에 참가했다.
인도 GMR그룹은 그리스기업 테르나(Terna)와 손을 잡았다. 프랑스 건설회사 방시(Vinci)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에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3개국에서 26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장기 운영권을 직접 따낸 사례는 아직 없다. 인수에 성공하면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공항을 직접 경영하는 첫 사례가 된다. 현지 언론은 인천공항공사나 프랑스 업체 중 한 곳이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입찰 결과 발표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입찰 결과는 지난달 25일 발표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로 한 차례 미뤄진 후 5일로 두 번째 연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입찰 자료를 분석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
인천공항공사는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한공과 일본항공,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4개사가 합작 운영하고 있는 1터미널 운영권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에콰도르 3개 공항 운영권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에콰도르 만타‧라따꿍가‧산타 로사 3개 공항 운영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르면 연내 최종 수주가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최근 공항, 도로, 신도시와 같은 해외인프라 수출을 강조하면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이에 발맞춰 인천공항공사 뿐만 아니라 한국공항공사도 앞 다퉈 해외공항 운영권 인수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