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페이스북을 필두로 IT 주요 종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나스닥 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장중 상승 흐름을 탔던 다우존스 지수 역시 마감을 앞두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
전날 강한 반등으로 무역전쟁 공포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하루만에 큰 폭으로 하락, 불안정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44.89포인트(1.43%) 떨어진 2만3857.71에 거래됐고, S&P500지수는 45.93포인트(1.73%) 밀린 2612.6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11.74포인트(2.93%) 급락하며 7008.81에 마감했다.
IT 섹터가 급락하면서 증시 전반에 걸친 하락을 주도했다.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에 따른 파장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5% 이상 급락했다.
미국 의회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황. 저커버그는 영국 의회 출석 요구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목표주가를 5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이후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에 힘을 실었던 페이스북 주가는 이달 들어 13% 급락했다.
반도체 칩 업체 엔비디아가 10%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AMD가 4% 이상 내렸고, 아이셰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4% 가량 내리는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로이터가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팔자’에 시달렸다.
전날 중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 제품 수입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섹터는 이날 급락 반전,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트위터 역시 10 폭락했다. 월가의 공매도 투자자 앤드류 레프트가 트위터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패닉 매도를 부추겼다.
이 밖에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가 쇼핑몰 업체 GGP 인수 합의를 이끌어낸 가운데 두 종목의 주가가 각각 2%와 5% 선에서 하락했다.
무역전쟁 리스크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과매도 상태이고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지나친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전쟁을 둘러싼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붙들고 있다”며 “전날 상승 모멘텀은 이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S&P/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가 1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율 기준으로 지수는 6.2% 뛰었다.
반면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7.7로 전월 130에서 예상밖 하락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