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위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는지가 관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해외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오는 6월과 9월 각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WSJ이 실시한 전문가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은 내달 12일과 13일 있을 연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85%로 제시했다.
응답자의 76%는 6월 인상 이후 9월 25일과 26일 있을 정책회의에서 추가 인상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며, 9월 인상 가능성은 64%로 나타났다. 6월 인상 후 추가 인상 시점은 12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에퀴팍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이미 크루스 커츠는 “최근 지표들은 연준이 언급했던 인상 기조를 뒷받침해준다”면서 연준이 6월과 9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3월 올해 들어 첫 금리 인상에 나선 상태이며, 연준 내부에서는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를 두고 3차례와 4차례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4차례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달 서베이에서도 올해 말 금리 예상치는 2.3%로 4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현재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오른다는 불안감이 들 경우 금리 인상을 가속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 상당수는 아직은 연준이 인내를 갖고 지켜볼 여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WSJ은 최근 연준 정책 성명서에서 2% 물가 목표가 “대칭적(symmetric)”이라고 했는데, 이런 표현이 인플레이션이 2% 위로 오르더라도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필요가 없다는 연준의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3월 전년 대비 1.9%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근원 CPI 상승세가 최대 2.5%로 오를 때까지는 금리 인상을 가속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컨스턴스 헌터는 “단순히 (인플레이션)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위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연준이 성명서에서 ‘대칭적’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도 이 점을 시장에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