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통해 ZTE 정상화 지시 정당성 강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이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해소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다우존스는 소식통들을 인용, 미국과 중국 관계자들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한 제재 유예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에 대한 답례로 중국은 미국 대두에 대한 관세 철폐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바이두] |
지난달 초 중국은 106개 미국산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이 중에는 대두와 자동차, 위스키가 포함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보복 조치였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ZTE가 “신속히 업무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협력 중”이라며 입장을 선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ZTE의 도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자들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중국서 무역논의를 가진 미국 협상팀에 미 상무부가 ZTE에 대한 제재를 거둬들이는 것이 협상 지속의 조건으로 제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양측은 중국서 진행한 논의에서는 큰 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했고 지난주부터 미국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단계에서 갑작스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선회에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견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ZTE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개별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한다”면서 “(ZTE 정상화 관련 지시는) 중국과 논의 중인 더 큰 무역 협상,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와의 개인적 관계를 반영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ZTE 정상화 조치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관세 철폐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대두 선물 7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4.50달러 급등한 5000부셸당 1017.75달러에 거래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