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시도, 재가도 없었다…내가 알아서 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9일 조선일보·TV조선에 대한 경고성 비판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도, 재가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논평,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나'는 질문에 "내가 알아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변인이 쓰고, 대통령이 재가한 것인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에게 보여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최상수 사진기자> |
앞서 김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보도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평은 '北,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달러 요구'(TV조선 5월 19일) 등 몇몇 기사를 예로 들면서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라며 "대단히 엄중한 시절이다. 기사 한 꼭지가 미치는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미 상황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다른 언론에도 오보가 있었는데 (조선일보와 TV조선만 거론한 이유가 있나)'는 물음에 "미치는 파장이 달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미국이나 북한의 반응이 있어나'고 묻자 "거기까지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TV조선은 전날 청와대 논평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가 문제삼은 기사는 복수의 외신 기자를 상대로 취재해 보도했다"며 취재원과의 대화 녹취록과 이메일도 보관하고 있다. 민감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고, 취재원 보호를 위해 현재로선 공개하지 않을 뿐이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