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상승 출발
유로화, 10개월래 저점서 반등
이탈리아 국채, 이틀째 반등
중국 제조업지표 예상 상회해 호재로 작용
원유 공급 우려 완화돼 유가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재개돼 조기총선이 개최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되며 세계증시, 유로화, 이탈리아 국채가 모두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이탈리아 증시는 0.9% 가량 상승 중이며 영국 FTSE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도 0.2~0.4% 상승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고율관세를 검토하고 독일 자동차산업이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을 지속하면서 독일 DAX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3개월 가까이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며 최근 대대적인 매도세에 몰려 관심의 중심에 놓였던 이탈리아 2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1.45%로 50bp(1bp=0.01%포인트) 내렸다.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1월 초 이후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했던 유로/달러는 이날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1.1690달러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85%로 20bp 하락해, 유럽 채권시장 기준물인 독일 10년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가 248bp로 22bp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지표 호재에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2% 이상 오르며 2016년 8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1%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8% 올랐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한 두 개의 포퓰리즘 정당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할 것이란 우려가 최근 금융시장을 흔들었지만,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72%가 유로존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EU 탈퇴)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또한 독일 인플레이션이 유럽중앙은행(ECB)이 제시한 안정목표치인 ‘2% 부근’을 상회한 것으로 발표된 이튿날 프랑스 인플레이션도 201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유로화를 더욱 지지하고 있다.
31일 유로/달러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
지난 29일 95.025로 근 7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했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날 93.830으로 0.3% 내리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달러 상승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뉴욕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중국 첨단 품목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백악관의 방침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중 무역관계가 다시금 경색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간밤 랠리를 펼친 후 소폭 하락하고 있다. 전날 러시아 중앙은행이 증산 계획에 우려를 표한 영향에 북해산 브렌트유가 2.8%, 미국 원유 선물이 2.2% 각각 급등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주도 하에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살아 있어 유가는 6주 만에 최저치로 다시 떨어졌다.
금 현물 가격은 0.4% 오르며 온스당 1300달러를 넘어섰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