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금융시장의 신용 리스크가 중앙 국유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나차이징 등 복수의 중국 매체는 중국청년여행실업(中國靑旅實業)이 10억 위안에 달하는 신탁 대출 중 절반인 5억위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중국청년여행실업은 대출금 상환일을 7월 4일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신탁회사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청년여행실업은 중국청년여행그룹이 20%의 지분을 보유한 중앙 국유기업이다. 모그룹인 중국청년여행그룹은 공청단이 보유한 중앙 직속 국유기업이다. 중국 대형 여행사 중칭뤼(CYTS)도 중국청년여행그룹 산하의 상장사다.
이번에 디폴트 위기에 노출된 중국청년여행실업은 중칭뤼(CYTS)과 형제 관계에 있는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한때 중칭뤼가 디폴트 사건에 노출된 것으로 오해가 발생해, 중칭뤼가 중국청년여행실업과의 관계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디폴트 주체가 중칭뤼가 아닌 계열사인 중국청년여행실업으로 정리가 되긴 했지만, 양사의 채무관계 및 모그룹의 대책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중국 매체는 전했다.
특히 공청단이 보유한 중국청년여행그룹 산하의 자회사가 디폴트에 연루됐다는 것에 시장의 충격이 컸다. '중앙 국유기업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고, 유망 업종으로까지 디폴트가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에서 시작된 신용 리스크는 지방 국유기업으로 확대됐고, 다시 생산과잉 문제가 있는 중앙 국유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데 중국청년여행실업은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관광산업 관련 중앙 기업이어서 신용 리스크 확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매체는 중국청년여행실업의 2017년도 총부채는 400억위안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이 회사가 올해 베이징 자본시장에 큰 충격을 초래할 '지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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