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금까지의 콘셉트가 ‘격정 아련’ ‘파워 청순’이었다면, 이번에는 여름을 조준한 상큼함과 청량함으로 무장했다. 멤버들 역시 이번 서머 앨범을 준비하며 데뷔 3년 만에 파격 변신을 꾀했다.
여자친구가 19일 서머 미니앨범 ‘써니 서머(Sunny Summer)’를 발매했다. 그동안 여름 시즌에 많이 컴백했지만, 이번처럼 여름을 겨냥한 앨범은 처음이다. 새로운 콘셉트로 대중을 찾은 이들을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
“앨범 안에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여름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로 가득 채워서 돌아왔어요. 좋은 노래들로 컴백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너무 기대되고 설레고요. 또 빠른 시간내에 대중 분들을 찾아뵙게 돼서 기쁘죠.”(유주)
“이번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앨범명도 ‘써니 서머’인 만큼, 여름을 겨냥했죠(웃음). 타이틀곡도 수록곡도 여행갈 때, 드라이브를 할 때 듣기 좋은 노래들이에요. 정말 ‘서머 스페셜’한 곡들이죠. 하하.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소원)
타이틀곡 ‘여름여름해’는 소녀들이 느끼는 여름밤의 설렘을 담은 시원한 팝 댄스곡으로, 여자친구 특유의 청량한 보컬과 펑키한 리듬이 어우러진 노래다. 독특한 점을 찾자면 바로 가사다. 가사에는 멤버들의 이름이 모두 녹아있다.
“처음에 제 이름이 먼저 나와요. 제 이름으로 단어를 만들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가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후반부에는 엄지 이름을 딴 ‘엄지 척’이 나오더라고요. 가사에 멤버들 이름이 나오니까 신기했죠.”(예린)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
“이번 곡을 이단옆차기 작곡가 분들과 함께 했는데, 가사에 정말 심혈을 기울이고 아이디어를 짜내셨다고 들었어요. 하하. 가사에 멤버들 이름이 있어서 파트를 나눌 때도 조금 더 쉬웠던 것 같아요.”(유주)
‘써니 서머’를 준비하면서 멤버들은 데뷔 3년차에 많은 변신을 꾀했다. 예린은 짧은 앞머리를, 은하는 밝은 색의 염색을 하고 컴백했다. 이 모든 것은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이었다.
“이번 콘셉트에는 개인이 의견을 냈어요. 저는 짧은 앞머리인 처피뱅에 도전했고요. 이렇게 짧게 잘라본 적이 없어요.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지만, 여름에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서 도전해봤어요. 그래도 예쁘죠? 하하.”(예린)
“인생에서 목표 중 하나가 튀는 색의 머리를 하는 거였어요. 이번 앨범에서 시원하게 파란색을 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초록색이 됐어요. 그래도 정말 만족스러워요.”(은하)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
“소원 언니가 데뷔하고 처음으로 앞머리를 내렸어요. 제가 듣기론 중학생 이후 처음으로 앞머리를 내린 거라고 하더라고요. 자켓 촬영할 때 소원 언니 옆모습이 마네킹처럼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만족스러웠어요. 신비도 밝은 색으로 염색했는데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아요. 저는 머리카락을 20cm가량 잘랐어요. 머리 감을 때 샴푸가 덜 들어가서 기뻐요. 하하.”(유주)
여자친구의 안무는 어렵기로 정평이 났다.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안무 때문에 수식어 역시 ‘격정’이라는 단어가 붙기도 했다. 이번 ‘여름여름해’의 안무는 그동안의 안무에 비해 비교적(?) 쉽다는 것이 멤버들의 설명이었다.
“나름 수월한 편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엄청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3분 안에 많은 에너지와 흥을 보여드려야 해서 신경 쓸 부분이 많긴 했어요. 그래도 중간 중간 안무가 너무 신나서 멤버들끼리 재밌게 하고 있어요.”(엄지)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
“그동안 저희 안무 커버 영상을 많은 분들이 올려주셨어요. 사실 따라 하기 쉬운 동작들은 아니잖아요. 이번 타이틀곡은 커버 영상이 제일 많이 올라올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즐겁게 따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앉아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를 원했는데, ‘여름여름해’로 모든 갈증을 해소했어요. 쉽고 재밌는 안무가 많아요.”(소원)
여자친구는 앨범을 발매할 때 마다 여름에 맞춰 컴백하고 있다. 씨스타가 놓고 간 ‘서머 퀸’의
자리를 노리는 욕심이 이들에게 있을까. 소원은 “뒤를 잇는 샛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씨스타 선배들을 정말 좋아했어요. 춤도 많이 따라했고, 롤모델 같은 존재죠. 선배들의 ‘서머퀸’이라는 수식어를 가져오기보다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냥 떠오르는 샛별이 좋은 것 같아요. ‘서머퀸’의 뒤를 잇는 샛별이라고 칭하고 싶네요.”(소원)
“그런 것보다 ‘여름여름해’가 앞으로 여름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치고 힘들 때 노래가 힘이 많이 되잖아요. 그때마다 여자친구의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고요.”(엄지)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