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인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미국을 제친 데 이어 내년 인도 역시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2위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스마트폰에 빠진 인도 청년들 [사진 = 바이두] |
주요 업체들은 저가 상품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움직임이다. 중국 기업들이 이미 저가폰 공급에 사활을 건 가운데 세력 다툼이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4일(현지시각) 모바일 산업 리서치 업체 GSMA에 따르면 지구촌 인구의 절반 가량이 스마트폰을 보유한 가운데 2025년 사용자 비중은 77%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앞으로 7년 사이 스마트폰 신규 구매자가 2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이 시선을 모으는 곳은 인도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던 중국의 상품 판매가 둔화되는 데 반해 인도의 경우 성장 사이클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판단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 중인 인도는 내년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2위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스마트폰 메이저들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프톤 생산 라인을 인도에 건설하고 있다.
인도가 스마트폰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뉴델리의 공장을 완공하고, 연간 1억2000만대의 상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인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샤오미는 인도 주요 도시에 4개의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고, 종업원만 1만명에 이른다. 샤오미는 주요 부품업체들에게 인도 진출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중저가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오포 역시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 공장에서 연간 1500만대 가량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외형 확대와 함께 나타난 특징적인 부분은 중저가 상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판매된 200달러 미만의 저가 상품은 500달러 이상 고가 상품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았다.
2013년까지만 해도 두 가지 제품의 판매 규모는 비슷했다.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계층의 증가에저렴한 제품이 판매 열기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스마트폰 판매 급증으로 이어진 셈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의 타룸 패탁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로 접어들었지만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보다 외형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