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M&A도 변수..재무적 투자자 동의 필요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몰테일, 메이크샵 등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장을 예고했지만 1년 넘게 미뤄지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던 계획도 절차상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연내 상장을 추진했지만 아직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상장 예심청구가 예정됐던 기간에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 쉽겟을 인수하는 등 상장보다 회사 인수에 열을 올렸던 탓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 주간사로 정하고 상장을 준비했다.
코리아센터는 지난 6월 전자상거래 중개업체 써머스플랫폼을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렇게 사들인 에누리닷컴은 이어 해외직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쉽겟을 약 70억원에 인수했다. 앞선 2월과 5월에는 각각 일본과 중국센터 확장이전 등 전사적인 이슈가 있었다.
연이은 회사 인수로 상장 심사 기준에 통과하기 위한 탄탄한 재무구조 마련이 우선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써머스플랫폼과 쉽겟 인수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선제돼야 한다”며 “이로 인해 애초 예정보다 예비심사청구제출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리아센터의 매출액은 1331억원으로 전년(1200억원)에 비해 10.9% 성장했다. 2015년 매출은 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 오르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경영성과로는 충분치 않다. 코스닥 입성을 위해선 최근 사업연도말 매출이 100억원 이상이고, 시가총액이 300억원 이상이거나 최근 사업연도말 매출액 증가율이 20% 이상이고 매출액이 50억원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코리아센터> |
카카오로부터 인수·합병(M&A)을 제안받은 사실도 변수다. M&A는 카카오가 기존의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부를 신설법인으로 분할한 뒤 코리아센터와 합병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계약이 성사되려면 재무적 투자자(FI)의 동의가 필요한 것도 시일이 걸리는 요소로 꼽힌다.
이 제안이 본격 논의될 경우 인수합병 절차 마무리가 상장보다 우선될 전망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는 가정에선 M&A 이후 상장하는 것이 수순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상황이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에서 실제 상장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석 달 정도다. 이달까지는 상장예심을 청구해야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산재한 현안이 많아 스케줄상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카카오와 인수‧합병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이달 중하순 예비심사 청구를 하고 오는 11월 중으로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코리아센터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 플랫폼인 '메이크샵'을 시작으로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과 직구대행 서비스 ‘테일리스트’, 광고 플랫폼 ‘엠클라우드에이피’ 등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다. 설립 당시 사명은 코리아센터닷컴에서 지난 3월 코리아센터로 변경했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