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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소중함④] 흔들리는 삶의 의지, 이렇게 붙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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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공화국' 오명 벗으려면 과도한 경쟁사회 탈피해야
근본적 이유는 우울증…정신병자 취급하는 시선이 문제
SNS 발달로 자살 정보 범람…10대 자살률 꾸준히 증가
해결책은 관심…"힘들다" 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중요

[편집자] 자살예방은 세계 각국이 안고 있는 공통과제다. 우리나라 역시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한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1만명을 넘긴 지 오래다. 40분마다 1명, 하루 36명이 생명의 끈을 놓는 한국은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 위기감이 고조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을 자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그 심각성을 짚어보고,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춘 예방법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김경민 기자 =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들 중 1위다.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무려 13년째 벗지 못하고 있다. 자살을 막을 국가 시스템이나 사회적 인식이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뼈아프게 다가온다.   

◆’대한민국=자살공화국’ 오명 왜?

정신과 치료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보는 사회분위기는 스트레스를 숨기고 끙끙 앓게 만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를 경쟁 중심 사회에서 찾는다. 어려서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사회에 나가서도 승진 스트레스를 받으니 우울증이 많다는 이야기다.

김원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OECD 자살률 1위인 까닭은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라며 "정신적 압박은 심한 데 비해 사회적 안전망, 정신과적 서비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자살에 대한 정보에 쉽게 노출되는 세태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장은 “초등학생만 돼도 자살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뭐만 안 되면 ‘저도 죽을래요’란 말을 한다”며 “애나 어른이나 생명을 경시한다. 유명한 정치인도 쉽게 목숨을 끊는다. 아이들이 다 보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 자살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 ‘우울증’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 우울증을 앓는다는 사실은 통계에서 잘 나타난다.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삶의 의지가 흔들리는 사람들은 쉽게 자살을 떠올린다.

김원 교수는 “자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우울증이 많다. 이제 좋아질 것이 없고, 살 희망이 없으니 탈출구가 죽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쩔 수 없는 해결책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심리”라고 설명했다.

가족의 해체가 우울증을 부른다는 분석도 있다.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해줄 주변인들이 없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점차 확산되는 한국사회로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문제로 꼽힌다.

정택수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대가족 중심에서 핵가족화되다 요즘엔 1인 가구로 분산됐다”며 “4050대 고독사의 증가도 1인 가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 청소년도 가족이 붕괴되니 학교폭력이나 자살에 더 잘 노출된다. 중심축은 가족인데, 가족이 응집력을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 꽃 피우기도 전에…늘어나는 10대 자살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트렌드가 되면서 아이들도 자살이나 죽음을 쉽게 접한다. 여기에 과도한 학업 문제가 겹쳐 10대 자살이 점점 늘고 있다.

정택수 센터장은 “한국사회는 성적에 따른 서열이 확실하다. 못하는 아이는 부모도 손가락한다”며 “10대 자살률이 높은 이유로 가정 불화가 많았는데, 최근엔 공부에 대한 문제나 부모님 압박이 심각하다. 사회 자체가 공부 못하면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바라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성적, 취업으로 우울증이 생기고 자살 충동으로 이어진다. 우울증 걸리니까 대인관계도 문제가 생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관계 형성이 안 되면 자살을 떠올린다”고 덧붙였다.

육성필 한국심리학회 자살예방위기관리위원장은 “학업 스트레스도 원인이지만 힘들 때 털어놓을 곳이 없는 게 원인 중 하나”라며 “적절한 치유를 받을 곳이 있더라도 사회가 부정적으로 본다. 도움을 받으면 실패자란 부정적 평가를 받을까봐 아이들이 숨기고 말을 안 한다”고 분석했다.

1등만 대접 받는 사회 분위기와 일명 ’계급수저론’ 역시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김원 교수는 “청소년들은 성공하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줄 안다. 공부 못하고 친구들 관계도 별로 안 좋은 학생들은 ‘벌써 왕따인데 무슨 희망이 있겠냐’며 포기한다. 아이들이 금수저∙은수저∙흙수저를 논하는 세태도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힘들다” 말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절실

자살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이 꼽는 처방은 인식전환과 관심이다. 고통 받는 사람 스스로 “힘들다”며 털어놓고, 주변 사람들도 “괜찮다”며 손 잡아주는 분위기가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정택수 센터장은 “결국 관심이다. '많이 힘들구나' '내가 도와주고 싶다' '넌 이거 잘하잖아'라며 말을 걸어줘야 한다"며 "내적 강도를 높이고 주변의 힘든 사람들 손을 잡아 주는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없으면 없는 만큼 행복을 느끼고, 부족한 만큼 자기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성필 위원장도 “뭣보다 인식·태도 변화가 시급하다. 스트레스 받아도 환자나 위험한 사람 취급하니 꽁꽁 숨기려고만 든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소수만 있다고 몰아가니까 치료받기도 불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starzooboo@newspim.com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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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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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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