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연 성신여대·신철 고대안산병원 교수팀 공동연구자료 발표
수술 폐경 여성,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불면증 확률 2.13배 더 높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수술로 인해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폐경을 경험한 여성보다 수면 문제를 겪을 확률이 두 배 이상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과 신철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왼쪽)와 신철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오른쪽)[사진제공=성신여대] |
폐경은 여성 호르몬과 난소 기능의 감소로 인해 월경이 중단된 상태를 의미하며, 갱년기는 이로 인해 여성에게 신체적·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다. 많은 여성들이 이 시기를 경험하며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의 수면 문제를 호소한다.
폐경은 자연스럽게 전환이 될 수도 있지만, 자궁 적출술 혹은 양쪽 난소 적출술과 같은 수술을 통해 갑자기 폐경을 맞이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수술 폐경 여성들은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더 젊은 나이에 폐경을 맞이한다. 이들은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우울증, 수면 문제, 일과성 열감, 야간 발한과 같은 갱년기 증상을 더 심각하게 경험할 수 있다.
신철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 연구팀이 최근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526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자연 폐경 여성 중 15%가 우울증 증상을 보고한 반면 수술 폐경 여성은 22%에 달했다. 또한 수술 폐경 여성은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수면의 질도 낮았으며 수면 시간도 짧고, 불면증이 있을 확률이 2.13배 더 높았다. 더욱이 커피 섭취, 낮잠, 자기 전 음주 등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을 할 경우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신 교수는 “폐경 여성의 약 20%가 수술로 인해 폐경을 경험하는데, 이들은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잠을 잘 못 자고 우울해도 치료를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폐경 이후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폐경과 수면 검사를 병행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도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수술 폐경 여성들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불면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조정해줄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적 개입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