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경로 '상고하저'...미중 무역분쟁 내수부진 동반
하반기 정부 지출 확대로 경기 상황 소폭 개선 전망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KB증권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2.7%로 예상했다. 정부지출 증가에도 민간 소비와 수출,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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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1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 Analyst Day 2019 연간전망' 행사에서 "정부의 확대 재정으로 지출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민간소비와 순수출 둔화, 2년 연속 민간투자 감소 등으로 성장률을 올해보다 0.3%포인트 낮췄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 경로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이에 따라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는 정부지출 확대와 투자 증가로 경기 상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내년 중국 성장은 올해(6.5%)보다 0.4%포인트 낮은 연 6.1%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성장 둔화는 수입수요 둔화를 의미하는데, 결국 국내 대중국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특히 2017~2018년 국내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유화제품 등은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 영향이 컸는데, 내년 미국과 중국 성장이 둔화되면 수출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민간투자는 2019년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정부의 성장지원 정책 등으로 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문 연구원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기존 계획보다 41.7조원(9.7%) 증액 편성됐다"며 "재정 확대로 성장률을 0.1~0.2%포인트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