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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이어 미쓰비시도 곤 회장 해임...3사 연합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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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미쓰비시 곤 해임...르노는 보류
닛산 vs 르노, 주도권 쟁탈 본격화
29일 암스테르담 회의 결과에 주목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닛산(日産) 자동차에 이어 미쓰비시(三菱) 자동차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회장을 해임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26일 오후 도쿄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곤 회장을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마스코 오사무(益子修) 미쓰비시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미쓰비시 임시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마스코 CEO는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곤 회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 “미쓰비시자동차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곤란해졌다”고 설명했다.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자동차 CEO가 기자들에게 곤 회장 해임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닛산·미쓰비시 vs 르노, 같은 사안 다른 시선

한편, 르노는 곤 회장의 CEO직 해임을 보류했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아직 해임을 결정할 만큼의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19일 곤 회장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곤 회장의 해임을 결정한 일본 측과는 사뭇 다른 행보이다.

이를 두고 프랑스 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곤 회장을 축출하기 위한 일본 측의 의도된 계획이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유명 일간지 ‘르몽드’는 “이번 사건은 일본 측의 쿠데타”라고 지적했으며, 경제일간지 ‘레제코’는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닛산 사장을 겨냥해 “로마의 카이사르를 암살했던 브루투스와 같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프랑스 측의 날선 반응은 르노와 곤 회장을 통해 닛산과 미쓰비시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프랑스 정부의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르노의 대주주로서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르노와 닛산의 통합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곤 회장의 르노 회장 연임도 르노·닛산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곤 회장에게 르노가 닛산을 영구 지배할 방안을 짜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마크롱 정권은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와 닛산을 합병해 프랑스 국내에서 닛산의 자동차 생산을 늘리는 등 자국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닛산을 활용하고자 했다는 것이 이러한 주장의 근거이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도 3사 연합의 회장에 프랑스인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르 메르 장관은 25일, 프랑스 TV BFM에 출연해 “르노의 회장이 3사 연합의 회장을 맡는 원칙은 바꾸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또 “기업통치 체제의 기본은 변함없다는 것을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과 합의했다. 현재 구조를 존중하면서 연합을 강화해 나가는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닛산 CEO “르노와 관계 불평등”...관계 재검토 시사

하지만 닛산은 르노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사이카와 닛산 사장은 “닛산과 르노의 제휴 관계가 불평등하다”며, 양사 관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이카와 사장은 이날 사내 TV를 통해 직원들에게 곤 회장의 체포 경위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르노와의 제휴 관계는 대등하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나아가 “지금까지 르노와의 협상은 곤 전 회장이 담당해왔다. 앞으로는 내가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닛산 회장 선임 등 일련의 과정에서 르노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각)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닛산은 곤 회장의 해임 결정 직후 르노 이사회에 “곤 전 회장의 후임 인사와 관련해 르노의 회장 지명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서한을 보냈다.

닛산과 르노는 상호 출자를 통해 연합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으며,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평등한 지분 보유로 인해 닛산과 르노 간에 불균형적인 지배 구조가 이어져 왔다는 점이다. 르노는 닛산에 의결권을 갖고 고위 임원 등을 임명할 수 있지만, 닛산은 르노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사이카와 사장의 발언은 닛산과 르노의 지분 구조 조정 등을 통해 불평등한 제휴 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곤 회장과 그렉 켈리 대표이사가 해임되면서 당분간 닛산의 대표권은 사이카와 사장이 갖게 된다. 사이카와 사장은 곤 회장의 닛산 개혁을 뒷받침했던 대표적인 ‘곤 칠드런’의 한 명이다. 차분한 인품의 소유자로 회사 내부에서 ‘강직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7년 닛산에 입사해 구매부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유럽법인에서도 근무했다. 2015년 닛산에 대한 경영 간섭을 시사했던 프랑스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닛산과 르노의 합병을 추진하는 곤 회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 최근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닛산의 실적 악화로 인해 곤 회장과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곤 회장의 검찰 체포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곤 회장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만 사이카와 사장은 3사 연합에 대해서는 “연합을 계속하겠다. 앞으로 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 3사 연합 회의 내용에 주목

향후 초점은 닛산 회장 인사에 더해 네덜란드에 있는 3사 연합의 총괄회사 ‘르노·닛산BV(BV는 네덜란드어로 주식회사)’의 CEO 행방이다.

‘르노·닛산BV’는 3사 연합의 사령탑으로서 부품 공동조달과 연구개발 등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 닛산과 르노가 절반씩 출자했지만, 르노·닛산BV CEO는 “르노 CEO가 맡는 것”으로 돼 있다.

지금까지는 관례에 따라 르노 CEO인 곤 회장이 맡았다. 하지만 곤 회장이 르노 CEO에서 물러나게 되면 르노·닛산BV CEO도 교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르노가 곤 회장의 해임을 보류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 외로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곤 회장이 총괄회사인 르노·닛산BV를 통해 닛산에 역공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이카와 사장은 “(총괄회사의 체제를) 어떠한 형태로 개선해 나갈지 닛산 단독으로는 결정할 수 없다”며, 르노·미쓰비시와 향후 대응을 협의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3사 대표들은 오는 29일 암스테르담에서 협의를 갖고 3사 연합의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이카와 닛산 사장, 마스코 미쓰비시 CEO, 티에리 볼로레 르노 부CEO가 참석해 연합의 제휴 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운영 방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일부 일본 언론은 “닛산과 르노의 임원 인사나 지분 비율 재검토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요코하마(橫濱)의 닛산 본사에 나란히 걸려 있는 일본과 프랑스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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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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