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전반 개선…예년과 달리 10월 이후 조류경보 없어
8년만 강정고령보서 흑두루미 발견…생태계도 회복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낙동강 하류 4개 보를 개방한 결과 매년 발생하던 겨울 녹조는 줄어들었지만 개방 당시 우려됐던 농업 용수 문제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해 10월부터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하류 4개보 개방 영향을 관측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관측 결과 보 개방 이후 평균 체류시간이 4.6~12.8일에서 2.7~9.5일로 16~55% 가량 감소하고, 유속은 1.2~3.9㎝/s에서 1.4~6.9㎝/s로 17~156% 증가했다.
낙동강 하류 4개 보 수질 [자료=환경부] |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의 수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조류(클로로필-a)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극심한 가뭄과 고온 등으로 인해 달성보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보에서 예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지만, 10월 확대개방 이후 15~46% 감소했다.
다만, 창녕함안보 조류 농도는 올해 10월 개방 이후 예년 동기간 대비 다소 증가했지만 개방전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감소했다.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개방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보를 확대개방한 올해 10월 이후 조류 농도가 예년 대비 42~46% 가량 감소했다. 10월 이후에도 녹조가 발생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10월 이후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물이용의 경우, 지하수 변동은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지하수 이용이 많은 창녕함안보 지역에서는 지하수위 변동 폭이 개방 폭 보다 크게 관찰됐다. 완전개방기간 동안 취수장 18곳과 양수장 28개 모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올해 하반기 보 개방으로 인한 농업피해는 제기되지 않았다. 개방기간 동안 친수시설 11개소(강정고령2, 달성5, 합천창녕4) 중 1개소를 제외한 10개소를 정상 운영했다.
이 밖에도 보 개방으로 수계 전체에 축구장 약 260배에 달하는 1.826㎢의 모래톱이 새로 나타났으며, 수변공간도 축구장 약 450배 수준인 3.17㎢가 증가했다.
특히, 보 개방 중 강정고령보에서 2010년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흑두루미(멸종위기 Ⅱ급)가 발견됐으며, 창녕함안보에서는 큰고니(멸종위기 Ⅱ급)가 발견되는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과 도래를 확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 개방으로 매년 발생하던 겨울철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멸종위기 2급인 흑두루미가 발견되는 등 생태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보 개방에도 농업용수 이용 등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향후 추가적인 관측을 통해 보의 전면 개방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