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맥 "경제 지표, 금리 인하 요구하지 않아"
슈미드 "물가가 노동시장보다 현재 더 중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해맥 총재는 "나는 모든 회의를 열린 마음으로 참여한다"며 "하지만 현재 내가 가진 지표와 정보를 볼 때 내일 회의를 한다면 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이날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의 시작과 동시에 나왔다. 올해 회의는 "전환기의 노동시장: 인구구조, 생산성, 그리고 거시경제 정책"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최근 고용 등 경기 지표의 악화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관세 부과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최근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기존 예상대로 연말까지 2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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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심포지엄이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8.22 mj72284@newspim.com |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상공회의소에서 공개 발언에 나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초 자신이 제시한 한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이 여전히 자신의 포지션과 비슷하다면서 현재의 4.25~4.50% 기준금리가 약간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미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상태에 대해 기업 세계에서 더 명확성이 확보되면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된다면 연준은 우리의 정책 입장을 보다 중립적인(neutral) 스탠스로 되돌리기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더 높아진 수입 관세가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슈미드 총재는 기업들이 3분기와 4분기 가격을 인상하려는 것 같다며 연준이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재 인플레이션 위험이 노동시장 문제의 위험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한 후 실제로 12월까지 3차례 금리를 총 1%포인트(%p) 내렸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