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박치기로 국민에게 희망을 선물했던 전 프로레슬러 고(故) 김일과 한국 양궁의 ‘원조 신궁’ 김진호가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됐다.
김일과 김진호(56)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스포츠영웅의 영예로운 칭호를 받았다.
故 김일(왼쪽), 김진호 [사진= 대한체육회] |
김일은 프로레슬링계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일제시대였던 1929년 전남 고흥 장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당초 씨름 선수를 꿈꿨다. 마을 씨름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날렸지만, 우연히 잡지에서 일본 역도산 관련 기사를 본 뒤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링에 입문했다.
1957년 역도산 체육관 문하생 1기로 프로레슬링계에 입문한 김일은 1963년 세계레슬링협회(WWA) 태그 챔피언, 1967년 WWA 제23대 세계헤비급 챔피언 등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호쾌한 박치기 한방으로 덩치 큰 상대를 쓰러뜨리며 1960∼70년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절 국민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 공로로 1994년 국민훈장 석류장, 2000년 체육훈장 맹호장, 2006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그러나 은퇴 이후 경기 후유증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린 그는 지난 2006년 만성신부전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향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경북 예천 출신인 김진호는 중학교 1학년 때 활을 잡기 시작했다. 예천여고 2학년 재학 중이던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는 30m, 50m, 60m 개인종합과 단체전 등 전 종목을 석권하며 5관왕에 등극했다.
이어 1983년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3관왕 등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한국 양궁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 공로로 김진호는 1979년 체육훈장 백마장과 청룡장을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1년부터 선정위원회의 평가와 국민 지지도 조사 등을 거쳐 스포츠영웅을 선정해왔다. 마라톤 고 손기정과 역도의 고 김성집이 첫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이후 2013년 고 서윤복(육상), 2014년 고 민관식(체육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고 김운용(체육행정),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이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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