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 최장기 셧다운 직격탄
12월 PCE 물가 2.9%· 상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말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가운데, 물가 오름세에는 다시 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기대치 3.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다만 해당 설문조사는 전날 공개된 12월 무역적자 급증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진행됐다. 2025년 전체 미국 경제는 2.2% 성장해 2024년의 2.8% 대비 둔화했다.
이로써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분기 4.4%에서 4분기 1.4%로 급격히 꺾였다. 지난해 10월부터 43일간 이어진 미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셧다운이 GDP 성장률에 1.5%포인트의 마이너스(-)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70억~140억 달러의 영구적 생산 손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보고서 발표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셧다운은 미국에 최소한 2%포인트의 GDP를 희생시켰다"며 "이것이 민주당이 작은 버전으로 이것(셧다운)을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셧다운은 안 되며, 금리도 낮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wd본드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방정부 셧다운이 분명히 4분기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를 꺾어놨다"면서도 "이는 2026년 초에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3분기에 3.5% 증가했던 소비지출은 4분기 2.4% 증가에 그쳤다. 순수출 역시 GDP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 반면 기업 투자는 인공지능(AI) 관련 지출 증가에 힘입어 3.7% 늘어났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 미국의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총 65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AI 투자는 올해 GDP 성장을 견인할 주요 동력으로 지목된다.
성장 둔화 속에서 물가 압력은 오히려 커졌다. 상무부가 별도로 발표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올라 전월(2.8%)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3.0% 상승해 11월(2.9%) 수치를 웃돌았다.
이번 지표를 확인한 월가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4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0%로, 6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약 55%로 반영 중이다.
BOK파이낸셜의 스티브 와이트 수석투자 전략가는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과 기대 이상의 인플레이션 조합은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으며, 오늘 지표가 그러한 내러티브를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캐피털 닷컴의 대니엘라 하손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플러스 수치이고 인플레이션도 완화 경로에서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며 "지표는 연착륙 시나리오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질서 있게 감속하며 급격한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과열 리스크를 줄이고 있어 연준의 신중론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