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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모스크바 이야기]...(3-1) 모스크바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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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현장 속으로...대학 졸업후 모스크바와 질긴 인연 시작
소련 출장 중 북한 벌목공 인권실태 보도...국제적 관심사 부각
어학 연수 후 소련정부 공식승인 한국 첫 상주 특파원증 받아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모스크바 한 달 출장-어학연수 5개월-특파원 3년. 91년 봄부터 94년 10월까지 구 소련 및 러시아와 관련하여 필자에게 거의 연속적으로 내려진 발령사항이다. 필자의 기자생활에서 가장 역동적인 취재활동을 벌인 시기이기도 하다.

77년 1월 동양통신에 첫 출근해 인사를 나눈 외신국장이 “미래의 모스크바 특파원이구먼”이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지나가는 말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동양통신에서 주로 사회부에 근무했고 외신으로도 러시아 관련 기사를 다룬 적이 없었다. 더욱이 80년 8월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돼 8년간이나 언론계를 떠나 있었다.

모스크바 시내 (2008.09.29.) [사진=뉴스핌DB] 

◆러시어과 졸업-외신부 발령-소련 취재 출장...모스크바와 질긴 인연 시작

88년 연합뉴스에 복직하면서 모스크바와의 질긴 인연이 시작되었다. 91년 2월 당시 소련 KGB 직속 위장 언론기관으로 알려진 노보스티 통신(지금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간부 2명이 연합뉴스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회사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사회부 기자인 필자에게 전국 주요 관광지를 돌며 안내를 맡게 했다.

여행중 친근하게 된 노보스티의 젋은 간부는 바로 얼마전까지 도쿄 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으며 나이든 간부는 코시긴 수상 보좌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언론인 신분으로 위장한 것인지 그들의 진짜 정체가 궁금했다.

이어 3월에는 외신부로 발령나더니 한 달간 모스크바 출장을 다녀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영문을 몰라해하는 필자에게 취재 부담은 갖지 말고 그저 소련 사정을 잘 둘러보고 오라는 것이었다. 당시 국제무대에서 인기절정을 누리던 고르바초프의 일거수 일투족과 소련 관련 뉴스가 폭주하던 때였다. 아무래도 그 잘난(?) 대학졸업장 때문인 것 같은데, 복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싫다고 할 수도 없었다.

공항에 도착, 협력관계인 타스통신 관계자의 안내로 옥차브리스카야(10월혁명)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숙박호텔 이름을 듣고 상당히 놀라워했다. 당시 소련에서 알아주는 VIP 전용호텔이라며 외국인에게는 원칙적으로 개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로 공산당 중앙위원, 각료, 공화국 지도자급 인사들이 회의 참석차 모스크바에 오면 머무는 전용호텔이라고 했다.

상당한 예우를 받는 것 같아 우쭐거리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밤마다 한 두 번 정도 울리는 정체불명의 전화 벨소리에 놀라 불안한 밤을 지내는 일이 잦았다. 상대방 목소리는 일체 들리지 않고 바람 빠지는 소리만 들리다가 끊기곤 했다. 체류기간 내내 그랬다. 듣던 대로 KGB의 도청감시가 분명했지만 조심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92년 7월 이상옥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 특파원들과 만나는 모습. 이 장관의 요청으로 CIS(독립국가 연합)를 순회 취재했다. [사진=뉴스핌DB]

◆출장 중 시베리아 북한 벌목공 인권실태 보도...국제적 관심사 대두

출장 마무리 즈음에 모스크바를 다녀갔다는 나름의 족적을 남기기 위해 이리저리 취재거리를 찾다가 외화벌이 목적으로 시베리아에서 일하는 북한 벌목공에 착안했다.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고르바초프의 개방 정책에 따라 금기시되던 벌목공 문제를 보도하는데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벌목공을 다룬 신문, 잡지를 모조리 구입, 상세하게 정리해 송고했다.

한국기자의 현지 발 보도로는 처음이어선지 국내 언론들이 대서특필했다. 벌목공 인권문제는 그 후로도 러시아와 한국 언론의 지속적인 보도와 국제인권단체의 입장표명으로 국제적 관심사로 대두된다. 우리 정부는 대사관을 통해 소련 측의 관심을 촉구하기에 이르렀고 부담을 가진 소련 당국에서도 벌목공 인권개선 문제를 북한에 제기하게 된다. 러시아에는 지금도 벌목공을 포함해 4만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때때로 인권문제가 거론된다.

◆어학연수 명목으로 다시 모스크바로...쿠테타 이후 현지 취재 본격화

출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모스크바로 어학연수를 보내기로 했다는 회사 방침이 통보됐다. 연수 끝나는 대로 정식 특파원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제해직이후 8년간의 공백을 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임기 마치고 돌아오면 원하는 부서로 보내준다는 편집상무의 약속에 솔깃하기도 했다. 연수 중에 꼭 써야할 취재거리가 있으면 송고하라는 지시도 물론 빠지지 않았다. 러시아와의 인연은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5월부터 모스크바 변두리에 위치한 ‘쉬꼴라 뜨루다“(국립노동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연수에 들어갔다. 이 대학은 공산국이나 아프리카, 중남미 등 친공산권 국가의 유학생을 주로 받아왔는데 비공산권 출신으로는 처음이라고 했다. 대학재정이 어려운 탓에 한국인도 받아들인 것 같았다.

기숙사 여건은 정말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밤마다 천장에 가득 달라붙은 바퀴벌레들이 얼굴로 떨어지는 바람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참다못해 총장에게 따져 약간 깨끗한 방으로 옮겼으나 대동소이했다. 직접 방충제를 사서 뿌렸다. 약간의 뇌물을 주고 방에 전화도 설치해 대사관과의 연락을 유지했다. 매일 지도 교수 2명과 1대1의 회화 중심으로 하루 6시간 씩 강행군 수업을 했는데 점차 성과가 나는 듯 했다. 가끔 대사관에 들러 국내외 소식을 듣곤 했다.

러시아 최고 명문인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본관 앞에서. [사진=뉴스핌DB]

연수 중에 발생한 8월 17일의 쿠데타 사건으로 정치적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연수에만 매달릴 수 없게 됐다. 쿠데타 자체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3일만에 막을 내렸지만 후속 뉴스거리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소비에트 체제를 공고히 하려던 쿠데타가 정반대로 소련 붕괴의 길을 재촉하게 되었다.

공산체제 붕괴와 고르바초프의 몰락, 옐친 주도의 러시아 등장 등 역사적 격동의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외신기자들이 모스크바로 몰려 왔다. 한국에서도 취재기자들이 대거 들어와 열띤 취재에 들어갔다. 쿠데타 사건 직후부터 수시로 회사의 취재지시가 내려오면서 어학연수는 접을 수밖에 없었다.

기숙사에서 나와 환불받은 약간의 돈으로 월세 1백 달러 짜리 허름한 아파트를 빌렸다. 두 달여 동안 출장도 아니고 특파원 아닌 특파원 같은 어정쩡한 처지에서 취재일선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때 생사의 기로에 놓일 뻔한 황당하고도 끔찍한 강도사건을 겪기도 했다.

◆한국기자 최초 모스크바 상주 특파원 허가받아...특파원증은 ‘요술방망이’

그런 와중에 뜻하지 않게 체류자 신분이 바뀌는 일이 일어났다. 91년 10월 초 연수비자가 끝날 무렵 소련 외무부로부터 상주특파원 허가가 떨어졌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그동안 필자는 장기 출장 중이던 몇몇 기자와 함께 정식 특파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당국에 줄기차게 요청해오던 터라 일단 다행이라 여겼다.

특파원 주무부서인 외무부 공보국장은 필자와 장기 출장으로 모스크바에서 취재중이던 중앙일보 김석환 기자를 불러 만났다.(김 특파원은 중앙일보 국제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노무현정부시절 총리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지금도 러시아문제 전문가로 활동중이다) 한국 기자로는 최초로 상주 특파원 허가를 내주기로 결정했다며 증을 내줬다. 다른 나라 특파원에 비해 발급절차를 상당히 단축한 것이라며 여간 생색을 내는 게 아니었다.

회사의 정식 인사발령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소련 정부가 공인한 모스크바 특파원이 된 셈이다. 연수기간 종료로 일단 귀국했는데 이미 상주특파원 허가를 받은 터라 취재여건의 어려움을 상의할 틈도 없이 바로 부임하게 됐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특파원증은 가끔 요술방망이처럼 여러 방면으로 힘을 발휘하곤 했다. 정부기관 출입은 물론이고 호텔, 항공기, 공연 예약 등을 우선적으로,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해주기도 하고 인터뷰 등 취재 편의를 제공받기도 했다.

소련 정부가 발급한 한국 첫 모스크바 특파원 신분증 [사진=뉴스핌DB]

특히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신문,방송에 비해 우대를 받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모스크바 시청으로부터 특파원 차량 번호판을 발급받을 때였다. 연합뉴스 차량의 경우 K124 1001로 나왔다. K는 특파원, 124는 124번째 수교국으로 대한민국을 말하고 맨끝 번호 1은 가장 선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몇몇 신문,방송의 특파원이 좋은 번호를 선점하려고 필자보다 먼저 신청했으나 뒷 번호를 받게 되었다. 당국에 항의했지만 소련 당국의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사이기 때문에 신청이 늦었더라도 관례상 1번이 당연하다. 이건 신청순서의 문제가 아니다” 연합뉴스의 위상이 국내보다는 오히려 소련에서 확인된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되는 아픔을 겪고 쌍용그룹에 몸담고 있다가 1988년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했다. 1991년 한국의 첫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파견돼 맹활약했다. 이후 연합뉴스 북한부장, 남북관계 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실 간사,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편집담당 상무이사를 지냈다. 퇴임후 연합뉴스 부설 동북아센터 상임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위원 등을 지낸뒤 현재 뉴스핌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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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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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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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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