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무역 지표 부진에 성장과 원유 수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유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8달러(2.1%) 하락한 50.5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49달러(2.5%) 내린 58.9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중국 무역지표 부진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수출입 지표 후퇴는 세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어졌다.
원유 채굴 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중개인은 보고서에서 “유가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지표는 무역전쟁이 얼마나 중국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스위스계 은행 율리우스 베어의 노버트 루커 거시 및 원자재 수석 연구원은 CNBC에 “수입과 수출이 기대에 못 미쳤고 세계 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를 다시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 세계 원유 생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 같은 성장 둔화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날 “세계 경제는 충분히 강해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둔화가 발생하면 그것은 약하고 얇고 짧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세계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3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오늘 가격 후퇴는 마땅한 조정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부 약세가 주식의 매도와 함께 발생했고 국내 펀더멘털이 올해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일부 차익실현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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