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개입 1년 후 고용·투자·수익 모두 감소"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 경영 개입이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행동주의 펀드 공격 전 후의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추이 및 증감률. [자료=한경연] |
23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The Activist Insight Activist Investing Review 2014에서 선정한 10대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438개 기업 중, 2013년부터 2014년 사이에 공격을 시작하고 1년 내 종료한 48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 후 3년의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기간(공격을 시작·종료한 해)의 고용 인원은 전년대비 4.8% 감소했고 공격 다음 해에는 18.1% 줄었다.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는 공격 다음 해 20%가량 줄었다. 부채 비율은 공격 이전 대비 늘었으며 자본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펀드 공격 전 후의 고용, 투자 추이. [지료=한경연] |
특히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기업의 당기순이익, 영업이익은 공격한 기간과 다음 해 까지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공격한 기간에는 전년대비 46.2%, 공격 기간 다음 해에는 8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공격한 기간에는 전년대비 40.6% 줄었고, 공격기간이 끝난 1년 후에도 전년대비 41% 감소했다.
공격한 기간 배당금은 전년대비 63.8% 급증했다. 1년 후, 2년 후에는 전년대비 18.7%, 24.3% 감소했다. 3년 후 배당금이 다시 증가했으나 공격한 기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보다 고용, 투자, 영업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기업 가치를 악화시켰다"라며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통한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장기보유 주주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차등의결권 도입 등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