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중 77% 압도적…금융투자, 여전사, 보험 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12억8300만달러(한화 약 1조5302억원)로 전년보다 37% 가량 늘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는 전년 말보다 6개 늘어난 437개(43개국)로 집계됐다. 권역별 점포는 은행이 189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증권·자산운용) 118개, 보험 82개, 여전사 46개 순이다.
[자료=금융감독원] |
이들 점포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12억8300만달러로 전년보다 37%(3억4900만달러) 늘었다. 미국, 중국, 홍콩 등 기존 진출지역에서의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사업구조를 다변화한 동시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순이익이 가장 큰 곳은 점포가 많은 은행으로 9억8280만달러였다. 이어 금융투자 1억5110만달러, 여전사 1억2530만달러, 보험 2370만달러 순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10억1540만달러로 순이익 비중이 압도적이었고, 유럽 1억4380만달러, 아메리카 1억1410만달러 순이다.
은행의 경우 순이익 증가폭도 가장 컸다. 전년 대비 지난해 은행의 순이익 증가액은 1억7620만달러, 금융투자 8640만달러, 보험 4690만달러, 여전 3930만달러다.
지난해 말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790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14%(218억달러) 늘었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신남방 국가 등으로 해외진출을 지속 확대했기 때문이다. 총자산 비중은 아시아 51.9%, 아메리카 36.4%, 유럽 10.8% 등이다.
다만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서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남방지역 등 진출이 집중되는 지역에서 현지 감독당국의 인허가 지연과 같은 애로사항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향후 양자 및 다자간 면담을 정례화하는 등 감독당국간 직·간접 협의 채널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및 정보교류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한중일 3자 회담 개최시기에 맞춰 별도의 실무협의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 초청 세미나 개최, 현지 연수 제공 등 신남방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감독 지식과 경험 전수를 확대하고,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현지 규제정책 동향과 협력 확대 계획 등을 금융회사와 공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