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공격 이란 소행..협상 테이블에 나설 준비 돼 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조만간 긍정적인 일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그는 또 최근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과 관련해 이란을 비난하며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쟁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양국의 담판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달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 국제 사회의 경계감을 부추겼던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 협상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상황.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오슬로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힘들지만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존 볼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자들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 재개 여부가 김 위원장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미국과 북한의 비공식적인 접촉 및 협상 재개를 위한 돌파구 마련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재제 위반에 관한 질문에 "북한이 경제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재를 받고 있는 모든 국가가 이를 위반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유조선 공격에 대해 이란을 비판했지만 이와 무관하게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준비가 될 때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이 역시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두 건의 유조선 공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이란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로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협이 막히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