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르노 이슈는 직접 논의되지 않은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해양안보 등에 관한 5년 협력 로드맵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각)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해양안보와 기후변화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가볍게 포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과 프랑스는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마련된 합의안 초안에 따르면 이번 로드맵은 2023년까지 이행되며, 우주 및 사이버 공간 등에서의 협력 내용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양부터 태평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범위를 자유롭고 개방된 지역으로 만들고, 전 세계에 평화와 번영의 근간을 만드는 중요한 과제를 일본과 프랑스가 함께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지속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이번 주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다짐도 함께 했다.
한편 두 정상 회담에 앞서 프랑스 정부는 마크롱 대통령이 일본 닛산 자동차와 프랑스 르노그룹의 기업연합 문제를 언급하길 촉구했으나, 회담에 동석한 한 일본 고위 관계자는 닛산·르노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르노와 닛산 간 20년 파트너십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르노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두 기업 연대가 오래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와 르노 측은 지난해부터 느슨한 제휴관계를 유지해왔던 닛산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는데, 닛산과 일본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어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일본 검찰에 구속된 뒤로 최근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율 축소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닛산 달래기에 힘을 쏟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