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익률 하위 펀드에 미래에셋 최다 포진
헬스케어·중소형주 변동성 확대 여파
“펀드매니저 운용능력 따라 성과 엇갈려” 분석
[편집자]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은 해외펀드 전성시대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20%가 넘는 ‘대박’을 쳤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3% 수익률에 그쳤다. 최근 돈이 몰리는 부동산펀드가 4%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위로했다. 2019년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상반기 최고의 성과를 거둔 상품과 하반기 분발을 요하는 상품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올해 상반기 투자자를 울린 펀드들도 적지 않다. 주로 변동성이 큰 헬스케어,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액티브 주식형 펀드(펀드매니저가 주식과 채권을 매매하는 펀드)중에서 올 상반기 손실이 큰 펀드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코스닥혁신성장증권자투자신탁 등이다.
이중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은 상반기 -13.98%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2월 설정된 이 펀드는 전체 운용규모가 980억원에 달한다. 자산배분은 주식 60~100%이하, 채권 40% 이하, 유동성 40% 이하다. 올해 5월 초 기준 국내주식을 97.51% 규모로 담았다.
수익률 하락의 주범은 5월 초 기준 전체 자산의 4.70%를 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17.59%)로 추정된다. 이밖에 메디톡스(-14.75%), 제넥신(-13.72%), TIGER헬스케어(-10.91%), 셀트리온헬스케어(-9.79%), 셀트리온(-9.24%) 등도 연초배 하락폭이 컸다. 펀드자산중 30% 정도 차지하는 이들 종목들이 평균 12.6% 하락하면서 전체 수익률도 떨어졌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은 상반기 -10.48%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4월 설정됐으며 전체 운용 규모는 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벤치마크인 중소형지수가 올 상반기 1.6% 상승했음에도 -10.48% 손실을 입었다.
특히 같은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이 같은 기간 17.29%의 수익률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두 펀드의 수익률을 가른 것은 성장주와 가치주 편입비율로 분석됐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은 5월 초 기준 SK하이닉스(6.99%), 삼성전기(3.38%), 더존비즈온(3.09%) 등 성장주를 담았다. 반면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는 제우스(2.53%), 호전실업(2.18%) 동성화학(1.89%) 세아제강(1.86%) 등 가치주 비중을 높였다.
미래에셋코스닥혁신성장증권자투자신탁 펀드 역시 상반기 -9.84%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벤치마크(4.56%)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임원은 "헬스케어나 중소형주 등 투자대상 업종이 작은 펀드들의 경우 운용역들의 능력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장세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코스피 200 등 대형 벤치마크 추종 펀드보다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