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열대성 폭풍 배리(Barry)가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불과 세 시간 사이 8인치(20cm)의 폭우를 쏟아낸 배리는 이번 주말 본격적으로 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를 포함한 미국 언론은 멕시코만에서 나선형으로 북상하던 열대성 저기압이 열대성 폭풍 배리로 공식 명명됐다고 보도했다.
열대성 저기압은 풍속이 시속 39마일을 넘어설 때 열대성 폭풍으로 분류되는데 배리의 풍속은 이날 시속 40마일까지 높아졌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시속이 74마일까지 이르며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강풍과 폭우에 따른 피해는 이미 본격화됐다. 뉴올리언스의 거리는 9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데 따라 강으로 변했고, 루이지애나 주 정부는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가뜩이나 미시시피 강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일대가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이중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으로 48시간 사이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조지아 등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리는 이동 속도가 느려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해당 지역의 정부는 주민들에게 최소 3일간 필요한 비상 식량 및 물품을 챙겨둘 것을 당부한 한편 배수관 집중 점검에 나섰다.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24시간 이내에 최대 15인치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고, 곳곳에 침수와 산사태 등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될 전망이다. 이 밖에 휘발유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NHC가 생명을 위협하는 강우와 강풍을 경고한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은 대피에 나섰다. 뉴올리언스의 주민 대니 데이비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자동차가 거의 침수됐고, 집 앞으로 물이 차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최근 수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고, 곧 다른 곳으로 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미시시피 강 주변 지역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 기상청은 주말까지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20피트(6미터)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안전 수위인 20~25피트를 위협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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