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지하철이 파업 개시 선언 2시간여 만에 파업을 철회하며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임금피크제 도입 거부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던 노조와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사측이 한발 물러나며 최종 타결에 이른 것이다.
16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벌인 2019년 임금협상이 이날 오전 8시 53분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16일 시행될 예정이던 정상운행대책이 전면 해제되고 열차는 평소대로 운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임금 단체협약 타결 이후 교섭장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6월부터 2019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시작했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노조 측이 10월 11일부터 5일 간 준법투쟁을 실시했고, 16일부터 3일 간 시한부 파업을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파업국면까지 치달았다.
지난 15일 오후 3시부터 개최된 노사 간 제4차 본교섭은 오후 9시 55분 노조측이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이 현실화됐다. 하지만 16일 새벽 3시 노사 양측은 실무협상을 다시 재개해 협의 끝에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2019년도 임금은 2018년도 총인건비 대비 1.8% 인상 ▲5호선 하남선 연장 개통과 6호선 신내역 신설에 따라 필요한 안전 인력 242명 노사 공동으로 서울시에 증원 건의 ▲임금피크제 운영 문제 해결 노사 공동으로 관계기관에 건의 ▲공사 내 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이다.
이와 함께 노사는 기관사 최적근무위원회와 근무환경 개선단에서 권고한 사항에 대해 노사정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키로 해 기관사의 안전과 관련한 인력증원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노사 양측은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통합시 1029명을 감축하기로 한 노사정 합의 사항은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노사 간 합의가 완료된 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교섭 현장에 도착해 노사 양측과 인사를 나누고 협상 타결을 격려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은 없어야 한다는 노사의 공감대 하에 노동조합과 합의를 체결할 수 있었다"라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많지만 노동조합 및 서울시와 앞으로도 함께 협의해 공동으로 현안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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