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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사라세노가 갤러리에 담은 '우주'

기사입력 : 2019년10월30일 18:25

최종수정 : 2019년10월30일 18:25

'협력가' 거미가 만든 거미망의 '건축'적 미학…'공존'의 삶 강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거미의 진동으로 미래를 점쳐본다."

건축가 출신 예술인 토마스 사라세노가 자신의 오랜 협력자 '거미'와 함께한 작품을 30일부터 12월 8일까지 갤러리현대에소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토마스 사라세노 2019.10.30 89hklee@newspim.com

토마스 사라세노는 '거미'가 쳐놓은 거미줄로 건축적 미학을 보여준다. 전시장 2층에는 다른 종의 거미 2~3마리가 일주일에서 4주, 길게는 8주에 걸쳐 만든 거미망이 하나로 결합된 하이브리드 건축물 작품을 선보인다. 유리관에 거미를 넣고 거미가 만들어낸 거미망에 잉크를 입혀 형상화한 이 작품은 언뜻보면 작가가 '거미'의 건축에 편승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토마스에게 거미는 '예술적 협력가'이고, 관계로서는 '공존'하는 생물체다.

작가는 거미와 망의 모티브와 모델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인공적인 환경에서 거미를 키우는 실험을 진행했다. 거미와 관련한 그의 대표 프로젝트는 거미·거미망 전문가들의 네트워크인 아라크노필리아를 만들었고 이곳에서 수많은 거미망에 대한 아카이빙을 한다.

작가는 거미줄에 대해 "우리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은유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미보다 거미줄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과학계에도 유례가 없다. 오히려 거미줄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는 게 신기했다. 과학계에도 존재하지 않은 콜렉션 DB(데이터베이스)로 레퍼런스도 한다. 정보의 영역이 확대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2층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아라크네, 우주진, 숨 쉬는 앙상블과 함께 하는 아라크노 콘서트' 중 거미가 만든 거미망  2019.10.30 89hklee@newspim.com

2층 전시장의 칠흑처럼 어두운 방에는 '아라크네, 우주진, 숨 쉬는 앙상블과 함께 하는 아라크노 콘서트'로 직역할 수 있는 작품이 놓여있다. 지구와 우주의 기원인 먼지 입자를 조명이 비추고 있다. 먼지의 움직임, 관람객의 움직임을 포착해 공간 전체에 울려펴지는 음악으로 변형한다.

이 가운데에는 작가의 '협력가'인 거미와 그가 만든 거미줄 작품이 펼쳐진다. 거미가 일으키는 진동이 한 줄기 빛 아래에 놓인 스피커를 통해 입자의 움직임을 증폭한다. 관객과, 먼지 입자, 거미, 열, 전기와 기류 사이의 상호작용이 즉흥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며 '콘서트'를 연다.

토마스는 "휴대폰이나 조명을 먼저 보지 말고 어둠에서 익숙해져라. 그 다음 거미줄을 보면 민감하게 소리와 숨소리, 먼지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면서 "'콘서트'란 작품에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가 같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유리병 안에 거미가 직접 만든 거미망에 잉크로 굳힌 작품. 2019.10.30 89hklee@newspim.com

그는 '먼지'를 '우주'로 보고 그 움직임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그가 열 살 때쯤 아르헨티나 할머니집에서 본 햇빛, 그리고 먼지에서 '우주'를 느꼈고 인간은 여러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토마스는 "인간외 존재가 지구에서 공존하고 있다. 기후변화, 멸종, 위기 등 지구의 생명들은 모두 연결돼 있다. 공존하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장에서는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우주적 풍경을 삼아 조각한 '클라우드 시티'도 볼 수 있다. '경계로부터 자유, 화석연료로부터의 자유'를 주장하는 토마스의 철학이 담긴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전시장 전경 2019.10.30 89hklee@newspim.com

이는 화석 연료나 관련 장치 없이 하늘을 나는 기구를, 나아가 '클라우드 시티'와 같은 거주지를 만들기 위해 조직된 커뮤니티 프로젝트다. 지난 10년 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막스 플랑크 연구소,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등 저명한 과학 기관과 협력했다.

이밖에 '클라우드 시티즈'처럼 웨이어-펠란 구조를 한 'Pneuma'(라틴어로 '숨' '호흡'의 의미)와 외행성을 모티브로 한 'LHS 3844b/M+M'등이 전시장 벽과 바닥에 진풍경을 만든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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