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 8~28일 덕수궁 선원전 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의 12년 성과를 공개하는 전시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을 오는 8일부터 28일까지 덕수궁 선원전 터에서 개최한다.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고려 황궁 만월대는 고려 황제의 왕조를 상징하는 정궁으로 470여 년간 지속되다가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됐다. 북한국보유적 제122호로 지정됐으며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2013년 제3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2019.11.07 89hklee@newspim.com |
올해는 918 고려 건국 이후 개성을 '개경'으로 정도하고 궁궐 창건을 시작한 지 1100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전시는 고려 궁성과 황실문화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어 의미가 특별하다.
이번 전시에는 평양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속활자 1점과 2015년과 2016년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5점을 3차원 입체(3D) 스캔 데이터를 이용하여 실물 크기의 금속 재질로 만든 복제품이 공개된다. 2015년 출토된 금속활자 1점은 지난해 열린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에서 공개된 바 있으나 다른 5점은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만월대에서 출토된 기와와 잡상(지붕 추녀마루 위에 놓는 장식물), 청자 접시, 용두(용머리 장식 기와) 5점도 3차원 프린팅으로 제작돼 전시에 나왔고, 홀로그램을 활용해 기와와 청자 등 44점의 유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남북 공동조사를 통해 문헌 기록상의 실체가 밝혀진 경령전(태조 왕건과 직계 4대 선왕을 모시고 제례를 올린 전각)은 직접 볼 수 없는 점을 고려하여 축소모형으로 재현했다.
또한, 지난해 8차 발굴에서 확인된 일명 '황제의 길'이라고 불리는 회경전 북서편의 대형계단을 비롯해 지난 12년간의 발굴조사를 수행한 남북공동조사단의 뒷이야기도 소개된다.
이와 별도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전시를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빨강, 초록, 파랑의 서로 다른 빛의 색이 어우러진 가산 혼합 효과를 활용한 전시 벽면에 영상체험과 사진촬영 구역도 마련했다. 경령전 발굴 현장을 고누놀이와 함께 구성해 놀이 체험 형태로도 제공한다.
개막식은 7일 오후 4시 덕수궁 선워전 터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8일부터 28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학술 심포지엄 초청장 [사진=문화재청] 2019.11.07 89hklee@newspim.com |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홍순권), 고려사학회(회장 한철호)가 공동주최하는 '고려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 학술회의가 오는 15일 오전 9시30분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개최된다. 최광식 고려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 '고려 정도 1100주년과 남북 교류'를 비롯해 고려 개경의 구조와 역사적 가치, 궁성 만월대의 조사연구 성과를 주제로 한 총 6편의 학술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고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는 만월대 터 약 25만㎡ 중 서부건축군 3만3000㎡를 남북이 함께 발굴조사하는 사업으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차례 진행됐다. 조사에서 약 40여 동의 건물 터와 금속활자, 청자, 도자기 등 약 1만79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8차 조사에서는 3년 만에 만월대 중심건축군 서편 축대 구간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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