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자신의 건강 악화설에 대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축구 구단 인천은 19일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상철 감독이 팬 여러분께 전하는 편지'를 전했다.
이 편지에서 유상철 감독은 "인천을 아껴주시고 선수들에게 큰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러 말과 소문이 무성한 저의 건강 사태에 대해 이제 직접 팬들께 말씀 드려야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운을 뗐다.
유상철 인천 감독, [사진= 인천 구단 SNS] |
유 감독은 "저는 지난 10월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명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다. 하지만 저 때문에 선수들과 팀에 피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건강상태가 악화되었지만, 끝까지 인천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 저는 인천 팬들께 '반드시 K리그1 무대에 잔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저는 성남 원정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하기 전 선수들에게 '빨리 치료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지난 10월19일 성남FC 원정 경기 이후 병원을 찾았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인천을 지도했다.
그는 "앞으로도 저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저 자신도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한다. 팬 여러분께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인천의 올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 저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편지를 마쳤다.
인천은 24일 오후 2시 인천 전용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K리그1 3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형재 승점 30점(6승12무18패)으로 10위에 올라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