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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기댈 곳이 없다, '너의 여자친구'

기사입력 : 2019년12월01일 10:01

최종수정 : 2019년12월01일 10:01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눈만 마주쳐도 썸이 시작되는 대학교 축제. 하지만 모태솔로들로 뭉친 로봇 동아리 부스는 올해도 썰렁하기만 하다. 그런데 그때 로봇 동아리 부스로 혜진(이엘리야)이 들어온다. 혜진은 휘소(지일주)에게 망가진 휠체어 수리를 부탁하고 휘소는 금방 휠체어를 고쳐낸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너의 여자친구' 스틸 [사진=와이드릴리즈㈜·㈜스톰픽쳐스코리아] 2019.11.29 jjy333jjy@newspim.com

영화 '너의 여자친구'는 몸이 아픈 여자와 마음이 아픈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이장희 감독이 단편 영화 연출 당시 만났던 휠체어 양궁 선수들의 모습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됐다. 이 감독은 장애를 결점으로 바라보는 외부 시선을 바꾸겠다는 의도 아래 두 남녀의 사랑을 밝고 꿋꿋한 태도로 그려낸다.

문제는 너무 식상하다는 데 있다.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하고 갈등하고 화해하는 구조 속 모든 상황과 대사가 빤하고 작위적이다. 각종 클리셰를 끌고 왔으니 짧은 러닝타임(100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몰입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필요 없는 곁가지도 많다. 종종 주변 인물들을 통해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을 연출하나 객석의 웃음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구원 타자가 돼주지 못한다. 타이틀롤 이엘리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 그간 맛깔나는 악역 연기로 안방 관객들을 분노하게 한 그인데 이번에는 도통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과장된 몸짓과 톤이 억지스럽다. 그를 둘러싼 캐릭터들은 조화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제각각 따로 노는 느낌이다. 오는 12월 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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