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쥬만지 게임으로부터 가까스로 탈출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스펜서(알렉스 울프)와 친구들. 하지만 지하 창고에 간 스펜서가 망가진 쥬만지 게임을 다시 만지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스펜서는 게임 속으로 사라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사(모건 터너), 베서니(매디슨 아이스먼), 프리지(서더라이스 블레인)는 그를 찾으러 가기로 결심한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쥬만지:넥스트 레벨'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2019.12.11 jjy333jjy@newspim.com |
11일 개봉한 영화 '쥬만지:넥스트 레벨'은 '쥬만지'(1996), '쥬만지:새로운 세계'(2018)를 잇는 '쥬만지'의 세 번째 시리즈다. 직접적인 연결이 있는 건 전편. 당시 10대였던 네 명의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고향에서 재회,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골격 역시 '쥬만지:새로운 세계'와 같다. 현실의 인물이 게임으로 들어가 캐릭터가 된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목숨은 3개, 상태창을 열어서 각 캐릭터의 장기를 확인할 수 있다 등이 그렇다.
전편과의 차별점이자 강점은 새로운 여행자를 더했다는 거다.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대니 드비토)와 그의 오랜 친구 마일로(대니 글로버)가 함께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여기에 '게임 속 캐릭터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룰을 더해 큰 재미를 만들었다. 전편과 동일한 캐릭터로 변한 건 마사의 아바타인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가 유일하다. 새롭게 합류한 에디는 스펜서 캐릭터였던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 마일로는 프리지 캐릭터였던 무스 핀바(케빈 하트)가 된다. 둘의 등장으로 추가된 게임 속 캐릭터는 재빠른 손놀림이 장기인 밍(아콰피나)과 말이다.
캐릭터 속 인물이 바뀌었으니 행동, 성격, 말투는 물론 능력치까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전편을 본 관객에게는 이것을 관찰하는 게 큰 재미다(물론 후반부 알렉스 역의 닉 조나스가 등장하면서 캐릭터들은 모두 제 자리를 찾아간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공도 크다. 특히 "늙는 건 최악"이라고 외치는 괴짜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를 오가는 드웨인 존슨과 프리지의 입장(?) 후 매사 툴툴거리기 바쁜 잭 블랙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쥬만지:넥스트 레벨'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2019.12.11 jjy333jjy@newspim.com |
10대 소년, 소녀들의 성장에 맞춰져 있던 메시지는 '화해'로 확장됐다. 작은 오해가 오랜 시간 지속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친구들의 화해이기도 하고, 달라진 환경으로 멀어졌던 연인의 화해이기도 하다. 이 또한 신선하기보다는 익숙한 주제다. 하지만 게임이란 설정 탓인지 배우들의 열연 탓인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정글을 넘어 설산, 사막까지 한층 진화된 게임 세계를 펼쳐 볼거리를 더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영화의 엔딩은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첫 '쥬만지'처럼 이번엔 게임 세계가 현실로 난입하는 장면을 넣어 기대감을 더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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