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시판 제품 조사…수입맥주 1곳만 영양성분 표시
"열량 및 영양성분 자율표시 권고, 식약처 표시 의무화 요청"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소주와 탁주 한 병당 평균 열량이 쌀밥 한 공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주요 맥주·소주·탁주 총 20개 주류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주류 열량 시험결과. [자료=한국소비자원] 2019.12.16 hj0308@newspim.com |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종 1병(캔)당 평균열량은 소주가 (360ml 기준) 408kcal로 제일 높았고 이어 탁주(750ml 기준) 372kcal, 맥주(500ml 기준) 236kcal 순이다. 소주·탁주의 경우 쌀밥 한 공기분(200g) 열량(272kcal)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맥주 전 제품(10개)에서 잔류농약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주종별 알코올 도수는 표시대비 맥주가 평균 0.1도, 소주는 평균 0.25도 낮고 탁주는 평균 0.1도 높았으나 관련 기준에는 적합했다.
조사대상 20개 전 제품 모두 표시기준에 적합했으나 '주류의 자율영양표시를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 1개 제품에 불과했다.
유럽연합(EU)은 2017년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고 유럽연합 국가의 마트에서 판매 중인 맥주에 대한 조사결과 이미 다수 제품이 열량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류 업체에 ▲열량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워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을 고려한 주류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표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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