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방위상이 중국 선박과 항공기의 센카쿠(尖閣) 열도 주변 침범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18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선박과 군용 항공기가 센카쿠 열도 주변을 빈번하게 드나드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봄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에 대해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중국 측의 상당한 노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센카쿠 침범을 자제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에 대해 "중국 당국의 일본인 구속, 센카쿠 분쟁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납득할 수 없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노 방위상은 회담에서 "하나하나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측의 전향적인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웨이 부장은 "양측이 입장 차이를 적절하게 관리해 안정적인 양국 관계의 발전을 바라고 있다"고 응답했다.
양측은 일본 자위대와 중국군의 우발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 간 핫라인을 설치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또 함께 북한 정세를 논의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도 확인했다.
고노 방위상은 웨이 부장과의 회담 후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도 회담을 가졌다. 일본의 방위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09년 3월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당시 방위상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베이징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을 방문한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방위상이 18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의 회담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9.12.19 goldendog@newspim.com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