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전 세계를 향한 일본의 야욕은 거세진다. 급기야 일본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본토 공격을 계획한다. 미군은 진주만 다음 일본의 공격 목표가 어딘지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애쓰고 동시에 긴박하게 전열을 정비해 나간다. 이후 가까스로 두 번째 타깃이 '미드웨이'란 걸 알아낸 미국은 반격을 준비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미국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영화 '미드웨이'는 태평양전쟁 초기인 1942년 6월 하와이 북서쪽 미드웨이 앞바다에서 펼쳐진 '미드웨이 해전'을 담은 작품이다. 당시 미국은 절대적인 수적 열세에도 불구, 마지막 기적의 5분으로 일본을 침몰시킴으로써 전 세계의 역사를 바꿨다. 불리한 상황에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얻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명량해전'과 함께 거론되는 전투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미드웨이' 스틸 [사진=㈜누리픽쳐스] 2019.12.30 jjy333jjy@newspim.com |
영화 구조 자체는 익숙하다. 초반부 일련의 에피소드로 주요 캐릭터들을 나열하고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들을 헤쳐 모은다. 핵심 시퀀스는 단연 전투. 미드웨이 해전 당시의 전술로 얼개를 짜고 그 위에 CG(컴퓨터 그래픽)를 잔뜩 입혀 볼거리를 만들었다. '인디펜던스 데이'(1996) '투모로우'(2004) 등을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번에도 공중과 해상을 넘나들며 모든 것을 부숴버린다.
결말 혹은 메시지도 새로울 건 없다. 여느 전쟁 영화들처럼 '미드웨이'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웅주의, 애국주의로 귀결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감동은 진부하나 확실히 보장된다. 물론 미국인들의 영웅을 추어올리고 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영화지만, 맞서는 상대가 일본이란 점, 이 해전이 우리가 일본에서 해방하는 바탕이 돼 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하다.
좋은 배우들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건 강점이다. 에드 스크레인이 항공모함 조종사 딕 베스트, 패트릭 윌슨이 해군 중령 레이튼 역을 맡았다. 여기에 루크 에반스이 잠수 폭격기 조종사 웨이드 맥클러스키, 우디 해럴슨이 체스터 W. 니미츠 제독으로 전쟁에 합류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3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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