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오랜 연인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마고 로비)은 처음 맞이한 해방에 황홀함을 느낀다. 하지만 조커란 방패막이 사라지면서 할리 퀸을 노리는 고담의 갱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로만 시오니스(이완 맥그리거) 역시 할리 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할리 퀸은 로만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목숨을 담보로 소매치기 카산드라 케인(엘라 제이 바스코)에게 뺏긴 다이아몬드를 되찾아주겠단 거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2020.02.04 jjy333jjy@newspim.com |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는 DC 확장 유니버스(DCEU)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자 달라진 DC의 도약을 꾀하는 작품이다.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이 고담시 여성 히어로팀을 꾸려 빌런에 맞서는 게 큰 줄기다.
팬들이 아는 '버즈 오브 프레이'와는 차이가 있다. 원작 코믹스에선 할리 퀸이 팀 멤버가 아니며, TV드라마에선 오히려 그들과 대적하는 빌런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영화에선 할리 퀸이 팀 메인에 서 빌런을 제거한다. 그를 중심으로 합류한 여성 슈퍼히어로는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 르네 몬토야(로지 페레즈)와 카산드라 케인(엘라 제이 바스코)이다. 이들 캐릭터와 히스토리는 원작 코믹스뿐만 아니라 DC 코믹스 곳곳에서 발췌해 다시 구축했다.
관전 포인트는 유쾌하게 그려지는 다섯 히어로들의 연대다. 개성 넘치는 액션도 좋지만 이들이 만나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관점이 한쪽(여성)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에선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그러나 이 자체가 캐시 얀 감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란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캐시 얀 감독은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해방)'를 통해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고자 했다. "연약하고 불완전한, 하지만 동시에 강인한 여성들이 함께 뭔가를 이뤄낸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개개인은 시련을 겪지만 함께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주제"란 감독의 설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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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퀸의 다양한 얼굴을 보는 건 또 다른 재미다. 솔로 무비인 만큼 할리 퀸은 조커의 연인이 아닌 오롯이 할리 퀸으로 깊이 있게 다뤄진다.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에서 관객이 열광했던 자유분방(혹은 광적인)한 매력부터 본 적 없는 새로운 면면까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예컨대 과거 상처에 아파하고 연인과 이별에 무너지는 나약함 등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흥미롭다.
할리 퀸 역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이어 마고 로비가 다시 한번 맡았다. 마고 로비는 이번에도 할리 퀸을 완벽하게 흡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마고 로비와 함께하는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저니 스몰렛, 로지 페레즈, 엘라 제이 바스코의 호흡도 좋다. 각자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서로 잘 어우러진다. 5일 전 세계 최초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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