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최근 시공사 입찰을 끝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반포15차는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을 공사비 협상 결렬로 해지한 후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 곳이다. 대우건설이 제시했던 입찰 조건과 비교해 시공사들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한 조건을 제안할지 관건이었다.
이달 14일 대의원회 이후 공개한 제안 내용에 대한 반응을 보면 삼성물산이 기대에 못미치는 가운데 호반건설이 근소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시공사 재선정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얻고자 했던 조합원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 시공사 재선정에 입찰한 3사 모두 기존 대우건설의 제안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공사 해지 명분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업비 대여 금리 조건이다. 삼성물산은 사업비 2230억에 대해 1.9%의 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호반건설은 사업비 금액 한도 없는 0.5% 금리로 삼성물산보다 좋은 조건을 제안했지만,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1050억을 무이자 대여로 제안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제안 수준의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또한 조합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공사비 지급 조건에서도, 기존의 대우건설은 공사한만큼만 받아가는 기성불로 조합에 유리한 제안을 했던 걸로 알려져있다.
조합원 특별제공품목인 가전제품도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일반 삼성전자의 가전들을 제안한 반면, 호반건설 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 라인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삼성전자의 최고급 라인인 삼성셰프컬렉션 가전들을 제안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후분양 조건에 대한 건설사들의 입장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기존에 대우건설이 당시 업계에서 파격적으로 후분양을 제안했었지만 조합은 선분양으로 전환을 고려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우려가 생기자, 원래대로 후분양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 가능성이 생기게 됐다.
이런 상황에 맞춰 호반건설은 조합원이 원하는 시기에 분양을 진행할 것이며, 이에 따라 추가로 생기는 사업비도 자체자금으로 지원해준다는 제안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선분양 기준으로만 제안해 추후 조합이 후분양으로 진행하게 될 경우 늘어나는 사업비에 대해서는 부담주체를 놓고 의견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존 시공사와 계약해지후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얻고자 재입찰을 추진했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3개사의 제안을 받아든 신반포15차 조합의 선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9일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오는 4월 1일 시공사선정총회를 앞두고 있으며,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의 3파전으로 흥미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 신반포 15차 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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