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군사훈련 후 34개월 간 예술·체육요원 복무
손흥민 측 "코로나19 상황…팬·취재진 방문 자제 부탁"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가 20일부터 제주 해병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3일 체육계 등에 따르면 손 선수는 이날 제주도의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내달 8일까지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손흥민이 지난달 28일 입국한 이유도 기초군사훈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20일부터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해병대 9여단은 지난 2015년 12월 창설된 부대로, 별칭은 '백룡(白龍)' 부대다. 제주도와 부속도서를 방어하고 국지도발 대비작전과 통합방위작전, 제주군항 방어, 예비군 동원 및 관리 등 제주도 안보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예술·체육요원과 사회복무요원의 기초군사 훈련도 담당한다.
손 선수는 앞서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U-23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나이 제한 없이 참가하는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었다.
손 선수는 예술·체육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기에 앞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곳으로 육군이 아닌 해병대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기초군사훈련 기간을 줄이기 위해 육군 대신 해병대 훈련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손흥민이 소속된 팀 토트넘이 속한 EPL이 중단된 가운데 신속하게 훈련기간을 마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육군은 군사훈련기간이 4주일 간 실시된다. 반면 손흥민이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해병대 훈련소는 훈련 기간이 3주일로 육군보다 일주일 짧다. 군은 지난해부터 해군과 해병대의 기초군사훈련을 3주로 변경해 시행하고 있다.
손 선수는 제주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제식훈련(집총 등 군인의 16개 동작을 배우는 훈련), 행군, 화생방훈련, 사격훈련 등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는 방식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손흥민 페이스북 갈무리] |
다만 손 선수 측은 이날 훈련소 입소 현장에 팬들과 취재진의 방문은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손 선수의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비공개 입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측에서는 팬 여러분들과 취재진들의 안전을 고려하고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니 너른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는 병역 이행을 위해 성실히 훈련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