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방산 기업 등 재취업…무기 연구개발 기밀 유출 우려
방위사업청 "문서관리체계 및 제도적 보완 사항 강력 조치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산 무기 연구개발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 산하 기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연구원들이 퇴직하면서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어 군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방위사업청, ADD 등에 따르면 연구소를 떠난 전직 ADD 연구원 수십명은 퇴직하면서 기밀을 대용량 이동형 저장장치나 문서 형태로 빼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대상자는 20여명 규모로 전해졌다.
국방과학연구소 전경 [사진=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
수사 당국은 이들이 드론 등 무인체계, 미래전 관련 기술, 인공지능(AI)에 대한 소스 코드, 설계 기밀 등의 자료를 대용량 이동형 저장장치에 저장하거나 문서 형태로 출력해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현재 대학이나 유명 방산 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들이 기밀을 빼간 것이 사실이라면 군 당국의 무기 개발 관련 기밀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조사 대상 중 한 명은 지난해 9월 퇴직해 68만건의 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퇴직 연구원은 퇴직 이후의 연구를 위해 자료를 출력, 또는 저장했을 뿐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국방과학연구소는 본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지금 받아들이고 있고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퇴직자는 현재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며 "아울러 ADD의 문서관리체계나 제도적인 보완 사항에 대해서는 방사청이 확인 중으로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