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니보험 잇따라 출시
월 250원에 여행자·애견·레저보험 등
미니보험 전문회사 설립 법안도 발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20~30대를 타겟으로 한 미니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가입이 간편한 보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기성세대에 비해 아직 보험 가입 여력이 있는 20~30대를 보험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최근엔 미니보험 전문 회사 설립 법안도 발의돼 주목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소액단기보험 도입의 근거를 마련하는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현행 보험업법은 사업자가 보험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리스크의 규모와는 무관하게 취급하는 보험상품 종류에 따라 필요 자본금을 규정하고 있다. 생명보험은 200억원, 질병보험은 100억원, 도난보험은 50억원으로 자본금이 규정돼 있다. 소비자 실생활 밀착형 소액·간단보험(미니보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려는 소액단기보험 전문 보험사들은 막대한 자본금 규정으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니보험 판촉물 [사진=미래에셋생명] 2020.06.23 tack@newspim.com |
이에 유 의원은 소액보험회사의 경우 자본금 요건을 3억원 이상으로 대폭 완화하고, 전화나 우편, 컴퓨터 통신 등 통신수단을 이용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모집을 하는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기존에 요구하던 자본금이나 기금의 3분의 2 이상만을 요구하도록 함으로써 시장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는 우선 중장기적으로 미니보험 전문회사의 설립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대형보험사들이 미니보험까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미니보험사의 수익성이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생존위기에 처한 보험업계의 패러다임도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젊은세대들에 어필할 수 있는 IT기업 중심으로 보험업계 판을 바꾸려는 시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토스는 지난해 1월부터 국내외 보험사 11곳과 제휴를 맺고 해외여행보험, 휴대폰파손보험 등 총 19종의 보험을 토스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국내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기성세대에 비해 가입율이 적은 20~30대들을 보험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가성비 좋은 미니보험은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단순히 자본금만 낮춰준다해서 미니보험 전문회사가 생겨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니보험은 월 1만원 미만으로 휴대폰 등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특히 20~30대 젊은층에 인기다. 최근엔 월 보험료가 단돈 250원인 상품도 나왔다. 전통적으로 일회성이거나 가입기간이 1~2년으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월 3000원대의 휴대폰보험이나 해외여행자 보험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다 최근엔 애견보험, 레저보험 등 보장이 필요한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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