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역거래 급감하자 유동성 타격
KB증권 판매 상품도 환매 중단...업계 파장 주목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환매 연기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국내 금융사가 발행한 무역금융펀드와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서 또다시 환매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1Y'의 환매가 일부 중단됐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이 펀드는 싱가포르 기업들의 무역금융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만기가 도래한 1호만 정상적으로 환매됐을 뿐 2호, 3호, 4호 환매가 잇따라 연기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역량 급감이 펀드 유동성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싱가포르 기업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추산되는 환매 중단 금액은 약 500억원 내외다.
한편 KB증권이 판매한 'KB able DLS 신탁 TA인슈어드 무역금융'도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환매가 연기됐다.
해당 상품은 수출입기업의 신용장 거래 등 무역금융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모아 유동화한 무역금융펀드인 아시안트레이드파이낸스펀드(ATFF)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무역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무역대금 원금과 이자를 합해 연 4%대 수익이 기대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역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환매도 줄줄이 미뤄졌다.
이번에 환매가 중단된 상품은 4월, 6월, 7월이 만기로 전체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만기가 3개월씩 미뤄졌으나 정확한 환매 연기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라임이나 옵티머스처럼 부실자산에 투자돼 상품 자체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대한 자산을 빨리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