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 국정감사서 "51년 이어진 육사 벽 깨졌다"
지난주 국방부 국감선 "파격 인사 용납 못 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비육사(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사람) 장성 인사는 사관생도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던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정작 학군단(ROTC) 출신 최초의 육군참모총장인 남영신 총장 앞에서는 "뛰어난 전문가로 알고 있다"며 "강한 육군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호평했다.
이채익 의원은 16일 오전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남영신 총장에게 "남 총장은 군 역사상 최초의 학군 출신 육군참모총장"이라며 "남 총장 취임으로 51년 간 이어져 온 육사 출신 참모총장의 벽이 깨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 총장은 야전 작전 및 교육훈련 분야 최고 전문가"라며 "뛰어난 작전 지휘 역량과 조직 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취임 때 약속한 강한 육군, 존중받는 육군, 책임지는 육군을 만들어가길 기원한다"며 응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모종화 병무청장에게 가수 스티브 유(유승준)의 입국금지에 대한 입장을 질의하고 있다. 2020.10.13 kilroy023@newspim.com |
이채익 의원은 지난주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선 비육사 출신 장성 인사를 맹비난했던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국감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문재인 정부 들어 장성급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이 2017년도 20%에서 2019년도에는 32%로 증가한 것을 언급하며 "특정한 출신이 중심이 되는 조직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지만, 파격이라는 이름으로 사관생도들의 명예를 상당히 짓밟는 인사는 용납할 수 없다. 야당 입장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이 의원은 '비육사 출신' 군 인사를 수 차례 반복해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군 인사가 코드 인사"라며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게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0.09.23 photo@newspim.com |
이 의원이 이같이 발언한 때는 남영신 총장이 ROTC 출신으로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돼 '최초의 비육사 육군참모총장'으로 화제가 됐던 직후였다. 때문에 이 의원이 사실상 남 총장을 염두에 두고 '비육사 장성 인사'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서욱 장관은 "군 수뇌부 인사는 관련 법령에 따라서 적임자를 선발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군 수뇌부 인사를 할 때) 장관으로서 오로지 국가 안보와 군을 이끌어가는 능력 또 품성, 전문성, 지휘 역량을 갖춘 인원들로 최적임자를 선발해서 보임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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