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해소·공공주택의 과감한 보급·그린뉴딜 실천 강조
민주당 향해서는 "성폭력 사건 조사도 않고 대책도 없어"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정의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성폭력·주거·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선거'로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선을 그었다. 특히 후보 공천을 결정한 민주당을 향해서는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성폭력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3일 1차 선거기획단회의에서 "선거기획단을 꾸리면서 남녀 동수로 기획단 인원을 구성했다"며 "내년 4월 보궐선거는 '성평등 선거', '반성폭력 선거'의 원칙 아래 치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성폭력과 성차별이 해소된 사회는 말로만 외친다고 오지 않는다"라며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성폭력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는 게 우선인데 이를 회피하는 민주당에 다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정의당은 성폭력 위기, 주거위기,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서울,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성폭력과 성차별 해소 ▲공공주택의 과감한 보급 ▲그린뉴딜의 선도적 실천을 목표로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선거기획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3 leehs@newspim.com |
공동선거기획단장을 맡은 배복주 부대표는 "이번 선거는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그 이전 충남도지사까지 여러 권력형 성범죄로 만들어진 선거"라며 "여성이 안전한 세상,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정책과 방안을 고민하고 선거 기획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윤기 공동기획단장도 "무엇보다 이번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과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분명한 평가와 심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성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이를 사회전반으로 확산해내야 한다"며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변화의 출발점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민 기획위원은 "지난 10년 간 박원순이 주도한 서울에서 조금 더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감한 상상력'으로 '완전히 다른 서울'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비민주-반국민의힘 진보시민 무지개 원탁회의'를 모든 시민사회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 내에서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권수정 서울시 의원이 우선 꼽힌다. 권수정 시의원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노조위원장에 선출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정의당에서는 8년 만에 처음 탄생시킨 서울시 의원이기도 하다.
앞서 김종철 정의당 대표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거대 양당 심판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의당에서도 낼 후보군도 있다. 권수정 시의원이나 이동영 관악구 의원 등도 서울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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