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바람·해류 등 해양 기상 빅데이터 수집해 딥러닝
운항 중 선박에게 업데이트 추천 항로를 실시간 제공
글로벌 해양정보·항로 추천 시장 진출하는 발판 마련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해양 기상 관련 정보를 딥러닝으로 학습해 최적의 선박 항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기상정보전문업체 웨더아이는 삼성중공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나모웹비즈와 함께 '해양기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선박 항로추천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선박이 위치한 항구 및 해상 지역의 파고·바람·해류 등 해양 기상 빅데이터를 수집, 머신러닝을 통해 최적의 항로를 찾아내고 이를 선박 혹은 선사에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 기반 선박 항로추천 서비스 가상화면<그림=웨더아이 제공> |
아울러 운항 중인 선박의 GPS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해양기상 빅데이터를 분석, 업데이트 된 최적의 추천항로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최근 원양 항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물동량도 늘어나면서, 세계 해양정보 시장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0.53% 성장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오르비스 리서치는 예상했다. 2023년 세계 항로 서비스 시장은 약 7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현재 국내 항로추천 서비스는 노르웨이와 일본 업체가 선점, 국내 해운회사가 지불하는 항로추천서비스 비용의 약 80%인 160억원 이상이 유럽과 일본에 로열티로 유출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4월 정보통신·방송 기반조성사업 신규지원 대상사업의 하나로 본 서비스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총 개발기간은 올해 4월부터 내년 말까지다.
과기정통부의 본 사업은 5G 등 ICT 미래 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종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웨더아이는 해양기상 빅데이터 분석∙처리 및 선박운항 항로검색기술을 개발하고 나모웹비즈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또한 카이스트가 본 기술과 관련해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삼성중공업이 시범서비스를 통해 기술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인공지능 기반 선박항로 추천 서비스 국산화에 성공, 높은 해외 의존도로 많은 로열티를 국외에 지불하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국내 최초로 글로벌 해양정보 및 항로추천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이 마련된다.
김영도 웨더아이 대표는 "조선해양 ICT 산업은 향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며,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추천항로 서비스는 선박 운항의 핵심"이라며 "해당 기술을 통해 자율운항, 연료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박운항과 관련된 다양한 ICT 기술과의 융합·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