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속 정황 200여건...얼굴 때리거나 넘어뜨리는 장면 확인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어린이집 원생 학대 의혹을 수사중인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 등 서구의 어린이집 보육교사 6명을 소환, 조사를 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1∼12월 사이에 인천시 서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폐증이 있는 B(5) 군 등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어린이집의 최근 2개월치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학대로 의심되는 불필요한 신체접촉 행위 200여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교사 6명 모두 직간접적으로 원생에 대한 학대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집 원생 19명 가운데 10명 가량이 학대 피해 정황이 있었으며 이 중 절반 정도는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CCTV에서는 보육교사들이 자폐증이 있는 아동에게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발과 손으로 몸을 밀치거나 때리는 듯한 장면이 확인됐다.
또 원생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는 장면 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육교사가 원생을 사물함 안으로 밀어 넣은 뒤 문을 닫거나 대형 쿠션을 반으로 접은 뒤 아이를 향해 펼쳐지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원생 학대 정황은 지난달 28일 B군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이 보육교사들의 학대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와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양이 많아 조사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조사 결과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학대 여부 판단 등을 종합해 범죄 사실을 확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대 피해 정황이 있는 아동의 부모는 지난달 31일과 전날해당 보육교사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