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8만7000개·숙박업 2만5000개 감소
30대 6만4000개 감소…4분기 연속 내리막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작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7만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은 공공행정·보건복지 분야였고 제조업 일자리와 20·30대 일자리는 감소폭이 커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임금근로자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910만8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6만9000개 증가했다. 늘어난 일자리 수는 지난해 3분기 63만5000개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2분기(21만1000개)까지 4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3분기 들어 증가했다.
[자료=통계청] 2021.02.25 onjunge02@newspim.com |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은 4대 사회보험 가입자료와 일용근로소득, 사업자등록자료 등 월·분기별 행정자료 8종을 활용해 집계하는 통계다. 여기서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전체 일자리 중 작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332만1000개였으며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96만5000개였다. 새로 생긴 일자리는 282만2000개,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45만3000개였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 일자리는 11만3000개 줄고 소멸 일자리는 2만2000개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일자리가 8만7000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숙박 음식점업도 일자리가 2만5000개 줄었다. 또 제조업 영향을 받는 사업·임대 일자리는 1만6000개 줄었고, 전기가스업과 건설업 일자리는 각각 2000개, 2만5000개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를 보면 자동차 일자리가 1만4000개 줄었고 기계장비(-1만2000개), 고무·플라스틱(-1만개) 등도 줄었다. 다만 화학제품과 의약품 일자리는 각각 5000개, 2000개 늘었다. 제조업 일자리는 2019년 3분기에 3000개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2018년 2분기부터 쭉 감소추세로 감소폭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반면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는 17만6000개 늘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생계가 곤란해진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실시한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고령화로 인해 수요가 많아진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도 16만2000개 증가했다. 그밖에 교육(4만8000개), 전문과학기술(4만7000개) 분야도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20대 일자리가 감소했다. 30대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6만4000개 감소했고 20대 이하는 8만6000개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34만7000개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고, 50대는 12만8000개, 40대는 4만4000개 늘었다.
30대 일자리는 2019년 4분기에 2만4000개 감소한 후 작년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했다. 20대의 경우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도 -1만3000개에서 -8만2000개, -8만6000개로 점차 확대됐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2019년부터 광공업 생산 부진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며 "20·30대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업종을 보면 제조업에서 많이 감소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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