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은 줄고, 고교 사교육비는 늘어
대구·경북 지역 사교육비, 가장 큰폭 감소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감염병 위기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휴업명령에 따라 문을 닫는 학원 등이 늘면서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중학교에서는 감소한 반면 대학입시와 직결되는 고등학교에서는 증가했다. 학교수업 보충과 진학 준비를 위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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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교의 학생 약 8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5월, 7~9월 개인·그룹과외비, 학원비 등에 대해 실시됐다.
우선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보다 11.8% 줄어든 9조3000억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66.5%로 전년대비 7.9%p가 줄었고, 주당 참여시간도 5.3시간으로 전년보다 1.2시간 감소했다.
지역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달랐던 만큼 이에 대한 영향도 있었다. 수도권과 강원권은 5조6000억원(11.4% 감소) , 대구·경북권은 7000억원(18.6% 감소), 충청권 9000억원(13.9% 감소), 호남·제주권은 9000억원(3.9% 감소), 동남권은 1조2000억원(13.2% 감소)이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크게 줄었다. 초등학교는 전년보다 1조2000억원(25.2%) 줄어든 3조6000억원, 중학교는 500억원(1.8%) 줄어든 2조6000억원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살펴보면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22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23.7%, 중학생은 32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3.4%가 각각 줄었다. 다만 사교육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학생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31만8000원으로 9%가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49만2000원으로 2.5%가 증가했다.
반면 고등학교 사교육비는 100억원(0.3%) 늘어난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교생의 사교육비는 1차 조사에서는 1조5000억원(4.2%)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2차 조사에서는 1조6100억원(5%)으로 5% 높게 나타났다.
전체학생을 기준으로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사교육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학생을 기준으로는 64만원으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전체 학생의 과목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수학 9만원, 영어 9만원, 국어 2만 4000원, 사회·과학 1만3000원 순으로 각각 많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은 영어(6만7000원)를, 중학생은 수학(12만8000원)을, 고등학생은 수학(14만2000원)에 각각 가장 많이 지출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을 기준으로 사교육비는 영어가 21만7000원, 수학이 20만4000원, 사회·과학이 12만2000원, 국어가 12만원 순으로 각각 지출했다. 초등학생은 영어(17만7000원), 중학생은 수학(23만4000원), 고등학생은 수학(32만4000원)에 가장 많이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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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육부는 초등 1~3학년 과밀학급 및 특수학급을 대상으로 추가로 기간제교사 2000명을 배치하고, 가정 또는 교사의 보충지도 과정에서 기초학력 학습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기초학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올해 5월부터 온라인 튜터를 통해 초등 4~6학년, 중학생 대상 원격과 대면으로 기초학력 학습지도·상담 등을 실시해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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